캐나다 교포 A씨는 심장질환의 줄기세포 치료를 받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A씨는 과거 심근경색으로 관상동맥우회술을 실시했으나, 이미 상당부분 심장 근육이 괴사되어 인공 심박 조율기를 장착했음에도 정상 생활이 어려워 한국행을 선택한 것이다. 가다가 죽을 수도 있다는 현지 의사의 만류에도 한국을 찾은 A씨는 박출률 20% 미만(정상인 55%로 46%이하이면 사망률이 급격히 증가)으로 상당히 안 좋은 상황이었다.
현재 급성심근경색으로 연간 9000명 이상이 사망하고 있으며, 심근경색 환자 중 25%가 심근괴사로 고통 받고 있다. 한 번 괴사된 심근은 다시 재생이 되지 않는다.
김현수 교수팀은 2011년 개발한 심장질환 줄기세포치료제 ‘셀그램-AMI’가 임상을 통해 심장 박출률이 5.9%포인트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퍼센트로 변환 시 약 12% 개선됨을 의미한다.
김현수 교수는 “심장 기능이 떨어져 큰 고통을 받는 환자에게 12%라는 수치는 굉장히 큰 폭의 회복을 의미하며 호전되는 사례를 많은 환자에게서 확인했다”고 말했다.
심장의 손상으로 기능이 저하된 환자의 경우 부정맥을 비롯해 급성승모판역류증, 급성심실중격결손증, 심인성 쇼크, 심실빈맥, 심실세동 등 합병증이 발생할 확률이 높고 생존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전세계 줄기세포치료제는 2016년 5월 기준 총 7개이며, 이 가운데 심장질환관련 치료제는 ‘셀그램-AMI’가 뿐이다.
이 줄기세포치료제는 환자의 골반뼈에서 채취한 혈액에서 중간 엽줄기세포 만을 분리한 뒤 약 4주간 GMP시설에서 100개의 중간엽줄기세포를 7000만~9000만 개로 배양해 주사제 형태로 제조되며 환자의 관상동맥을 통해 심장혈관에 집적 주입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올해 ‘김현수줄기세포클리닉’을 개소한 김현수 교수는 줄기세포치료를 통해 심장의 좌심실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으며 면역조절, 항사멸, 혈관형성 등의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줄기세포배양기술은 세포의 형태, 특성, 감염여부에 대한 수시적 관찰이 필수적이며 배양액의 성분과 조건에 따라 배양세포의 양이 결정되는 고급기술을 필요로 한다.
김현수줄기세포클리닉은 줄기세포치료 전문 의료기관으로 원 내에 iGMP 연구소(세포처리무균시설)와 줄기세포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고가의 혈관조영장비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급성심근경색, 허혈성 심근병증, 심부전증 등 심장질환 외에도 간경변, 뇌졸중, 파킨슨, 척수손상 등 다수의 난치병에 대한 줄기세포치료도 시행하고 있다.
이진수 기자 (lj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