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배우 View] 비슷하지만 특별한…성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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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특별수사' 스틸

얼마 전 영화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이하 ‘특별수사’)의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그러나 극중 김명민의 파트너로 콤비 호흡을 맞춘 성동일은 꽤 중요한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시사회에 참석하지 못했다. 현재 지방에서 네 작품이나 촬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동일의 소속사 서진E&M 관계자는 “성동일이 다른 작품 촬영 중이라 ‘특별수사’시사회에 참석할 수 없었다. 아직 영화를 보지 못했는데, 아마 VIP 시사회에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성동일은 보름 후 개봉하는 ‘특별수사’를 비롯해 이미 크랭크업한 영화 ‘부활’과 ‘사랑하기 때문에’의 개봉을 기다리고 있고, ‘리얼’을 촬영 중이다. 드라마로는 최근 종영한 tvN ‘피리 부는 사나이’에 출연했고, tvN ‘디어 마이 프렌드’는 출연 중이다. 8월 방송되는 SBS ‘보보경심: 려’와 12월 방송되는 KBS2 ‘화랑: 더 비기닝’은 사전제작으로 진행돼 현재 촬영이 한창이다.

서진E&M 관계자는 “촬영 시기가 비슷하다보니까 번갈아 가면서 찍고 있다. 다행히 스케줄 조정이 돼서 촬영을 잘 하고 있다”며 “하반기 작품은 아직 정해진 게 없다. 시나리오를 보고 있다”고 이야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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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피리 부는 사나이' & '디어 마이 프렌즈' 캡쳐

많은 작품에 출연할 수 있는 것은 그만큼 찾는 사람이 많아서다. ‘특별수사’의 제작자가 “성동일은 대체불가한 배우”라고 치켜세우는 것처럼 많은 작품에서 그를 찾고 있다.

그들이 찾는 캐릭터는 주로 성질은 괴팍하고 말도 험하게 하지만 속정이 깊은 인물이다. 기존 예능프로그램에서 선보인 성동일의 실제 모습과도 비슷하기에 사실적으로 다가온다. ‘특별수사’에서 그는 변호사지만 오히려 사무장인 김명민의 “하청업자 같은”인물로, 가발 하나로 처음부터 끝까지 관객들을 유쾌하게 만들고, 깨알 같은 반전을 담당한다. 이 모습은 지난해 개봉한 영화 ‘탐정: 더 비기닝’에서 권상우와 콤비로 활약했던 모습과 겹쳐 보이기도 한다.

이렇듯 그는 많은 작품 속에서 주조연으로 출연하고 있지만, 사실 그의 위치나 캐릭터는 비슷하기도 하다. 영화, 드라마 구별 없이 자주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대중들에게 굉장히 익숙한 인물이기도 하다. 하지만 늘 본다고 하더라도 그가 지겨운 것은 아니다. 다소 소모되는 캐릭터로 느낄 수 있지만 배우로서 그는 소모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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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응답하라 1988' 캡쳐

단적인 예로, 앞서 성동일은 tvN 대표 드라마 ‘응답하라’시리즈 세 편에 모두 출연했다. ‘응답하라’시리즈에서 그는 매 편마다 비슷한 캐릭터를 맡았지만 누구 하나 그를 지겹다고 여기지 않았다. 마치 좋은 목소리를 가진 가수가 똑같은 목소리로 다음 앨범을 내도 여전히 좋은 것처럼 말이다.

중요한 것은 만약 그가 없다고 생각했을 때 그를 대체할 만한 배우가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생활연기의 달인’‘애드리브의 황제’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것처럼 자신만의 독특한 캐릭터를 구축했다.

김명민은 “처음 함께 작품을 한다고 했을 때 너무 고마웠다. 천군만마를 얻은 느낌이었다”며 “성동일은 절절 끓는 부성애도 연기하고, 엉뚱하고 재기발랄하기도 하다. 코믹의 끝을 보여주기도 하면서 충무로에서 자리매김을 확실히 한 것 같다. 그래서 바쁘다. 대신할 수 없는 배우가 없으니까 그렇다. 충무로에서 성동일을 상상하고 대본을 쓰는 경우도 있을 텐데, 만약 성동일의 스케줄이 안 되면 애를 먹을 것 같다”고 이야기 했다.

서진E&M 관계자는 이런 반응에 “항상 감사하다. 다른 배우들이 좋게 말씀해주시면 정말 감사할 따름이다. 그 마음 생각하면서 연기 한다”며 “성동일은 ‘보보경심: 려’에서 장군, ‘화랑: 더 비기닝’에서는 풍월주 역을 맡았다. 많이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이주희 기자 lee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