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영화 View] 2016년 상반기 극장가 흥행 TOP10, 할리우드 ‘강세’-한국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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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포스터

2016년 1월부터 5월까지 상반기 극장가 흥행 성적 TOP10을 살펴보면 할리우드 영화가 우위를 점했다. 상반기는 마블과 DC 코믹스 등의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작품들이 강세를 보였다. 한국영화는 지난해 12월 개봉한 ‘히말라야’를 포함한 4개의 작품이 10위권 안에 포진됐다.

장르 면에서는 다양성을 드러냈다. 액션, 오락물은 물론이며 스릴러, 드라마 등도 눈에 띤다. 애니메이션도 두 작품이나 이름을 올리는 등 다양한 장르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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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검사외전',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포스터

◇ 아쉬운 천만, 1위 ‘검사외전’-2위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황정민, 강동원 주연의 ‘검사외전’은 969만3791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검사외전’은 설 연휴(2월6일~10일) 기간 476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높은 집중도를 보였다. 천만 관객 돌파도 기대했지만, 아쉽게도 이를 달성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상반기 영화 중 가장 높은 흥행 성적을 거뒀다.

‘검사외전’의 기록은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가 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는 개봉 전부터 ‘천만 영화’로 점쳐지며 파죽지세의 흥행세를 이어갔다. 침체돼 있던 봄 극장가에서 압도적인 흥행력을 과시했으나, 의외의 복병인 ‘곡성’에 발목을 붙잡히고 말았다. 5월 31일 기준 865만3903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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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곡성', '귀향' 포스터

◇ 입소문의 힘, 3위 ‘곡성’-6위 ‘귀향’

‘곡성’은 지난달 31일까지 약 582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추격자’, ‘황해’를 잇는 나홍진 감독의 ‘곡성’은 결말을 놓고 관객들의 다양한 분석과 갑론을박이 이어지며 흥행세를 탔다. 또한 ‘곡성’은 제69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되며 현지에서 극찬을 받는 등 흥행에 박차를 가했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의 발목을 잡았던 ‘곡성’은 현재 ‘아가씨’, ‘엑스맨: 아포칼립스’에게 박스오피스 1, 2위를 내주며 다소 약해진 흥행세를 보이고 있다.

‘귀향’의 흥행은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다. 이 작품은 대형 배급사도, 유명한 감독과 배우가 참여한 것도 아니다. ‘귀향’의 흥행에는 국민들의 성원이 있었다. 이 작품은 크라우드 펀딩으로 제작비를 마련했고, 관객들 사이에서 ‘꼭 봐야 할 영화’로 불리며 흥행 열풍을 일으켰다. 특히 ‘귀향’이 높은 인기를 누리자 극장에서는 스크린수를 확대하는 이례적인 일도 벌어졌다. 352만1776명의 관객들이 ‘귀향’을 관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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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주토피아', '쿵푸팬더3' 포스터

◇ 애니메이션의 자존심을 지키다, 4위 ‘주토피아’-5위 ‘쿵푸팬더3’

흥행 랭킹 4위와 5위에는 애니메이션 ‘주토피아’와 ‘쿵푸팬더3’가 이름을 올렸다. 이들의 흥행에는 ‘겨울왕국’, ‘인사이드 아웃’ 등으로 번진 애니메이션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치가 한 몫을 했다.

‘주토피아’의 경우 대진운도 한 몫을 했다. 웰메이드 애니메이션이라는 평가와 더불어 ‘검사외전’과 ‘귀향’을 제외하고 박스오피스를 점령하는 경쟁작이 없었던 것이 흥행에 큰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관객 수 470만2014명.

‘쿵푸팬더3’ 또한 5년 만에 새 시리즈로 관객들을 찾아 반가움을 더했다. 개봉 이후 전 연령층을 아우르는 입소문을 타며 시리즈의 명성을 지켰다. 관객 수 398만4796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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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데드풀',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 히어로물, 높은 기대치를 바탕으로…7위 ‘데드풀’-9위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히어로물의 기대치는 언제나 높다. ‘데드풀’은 20세기폭스가 만든 성인 히어로 영화로, 흉측한 얼굴과 치유 능력을 가진 용병 출신 웨이드 윌슨(라이언 레이놀스 분)의 이야기를 다뤘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답게 거침없는 입담과 특이한 가치관을 가진 ‘변종 히어로’의 활약은 331만7182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배트맨, 슈퍼맨, 원더우먼, 아쿠아맨 등 앞으로 나올 DC 코믹스 소속 슈퍼히어로 영화의 전초전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의 흥행 성적은 다소 아쉽다. ‘히어로VS히어로’라는 대결 구도로 개봉 전부터 많은 이들의 기대치를 얻었지만, 225만6680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와 비교되는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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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히말라야',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포스터

이밖에도 총 775만9667명의 관객을 불러들인 ‘히말라야’가 1~5월 동안 약 263만 명의 관객수를 기록해 8위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에게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을 안겨준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가 200만 7657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현재 상영 중인 ‘엑스맨: 아포칼립스’가 200만 관객 돌파를 앞둔 가운데, 새롭게 개봉한 ‘아가씨’도 개봉 이틀 만에 55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밖에도 ‘정글북’,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 ‘비밀은 없다’,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 등 국내외 다양한 작품들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2016년 상반기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이들 작품이 흥행 TOP10에도 순위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조정원 기자 jwc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