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방송 View] 바람 잘 날 없는 ‘시간탐험대3’, 돌파구를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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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자신문 DB

시청자들의 요청에 힘입어 약 1년9개월 만에 시즌3로 돌아온 ‘렛츠고 시간탐험대’(이하 ‘시간탐험대3’). 있는 그대로 옛 삶을 살아보는 ‘생고생(生古生)’ 버라이어티 프로그램답게 출연진들의 몸을 사리지 않는 콩트 연기와 철저한 역사 고증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 비해 약해진 화제성과 시청률, 예상치 못한 출연진들의 부상 및 구설수는 ‘시간탐험대3’ 제작진의 머리를 더욱 아프게 한다. 계속 도마 위에 오르내리며 위기를 맞은 이 프로그램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까.

‘시간탐험대3’는 출발 전부터 삐걱거렸다. 지난 4월 개그맨 장동민이 tvN ‘코미디 빅리그’ 속 ‘충청도의 힘’ 코너에서 한부모 가정을 개그 소재로 활용해 논란이 됐다. 장동민은 즉각 사과했고 해당 논란은 일단락됐지만 첫 방송을 앞두고 있던 ‘시간탐험대3’에게는 좋지 않은 징조였다.

장동민 논란이 해결되자 부상 악재가 ‘시간탐험대3’의 발목을 잡았다. 프로그램에서 감초 역할을 하던 개그맨 김주호는 촬영 중간 3m 언덕에서 추락해 목뼈가 골절되는 전치 6주짜리 부상을 당했다.

결국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김주호는 현재 퇴원은 했지만 여전히 통원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다. ‘시간탐험대3’ 김형오 PD는 지난 11일 열린 프로그램 기자간담회에서 “김주호의 부상은 내 불찰”이라며 “당시 안전장치를 착용하고 안전 교육을 받은 후 촬영에 임했지만 지형 대비책을 세우지 못했다. 김주호와 가족 및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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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자신문 DB, A9미디어 제공

악재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지난 18일에는 개그맨 유상무가 성폭행 논란에 휘말렸다. 그는 이날 새벽 3시경 서울 강남구 한 모텔에서 20대 여성 A씨를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A씨는 지난 20일 진행한 경찰조사에서 본인은 유상무와 연인 사이가 아니며 성폭행을 당할 뻔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유상무는 A씨가 자신의 여자친구며 성관계를 거부해 관계를 맺지 않았다고 해명하며 두 사람의 입장은 갈리고 있다.

유상무는 이번 논란으로 결국 ‘시간탐험대3’에서 하차하게 됐다. 지난 25일 방송에서도 멤버들이 다 같이 나오는 장면에서만 몇 번 등장했을 뿐 그의 개인 출연분은 모두 편집됐다.

이처럼 ‘시간탐험대3’는 연이은 악재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이전 시즌부터 프로그램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활약해 온 유상무의 예상치 못한 하차는 시청자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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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시간탐험대3' 공식 페이스북

하지만 장동민의 한부모 가정 비하 논란과 김주호의 부상 논란도 별다른 문제없이 넘긴 ‘시간탐험대3’이기에 유상무의 성폭행 논란은 프로그램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전망이다.

다만 어수선한 분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시간탐험대3’ 제작진은 새로운 멤버들을 투입하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유상무의 빈자리는 방송인 홍진경과 샘 오취리가 대신 맡는다.

특히 멤버 개개인을 향한 논란은 계속되고 있지만 방송 자체는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 배우 고주원, 한상진, 격투기 선수 김동현 등은 몸을 아끼지 않는 투혼으로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또, 지난 25일 방송한 5회에서는 전후 시기인 1950년대 보릿고개를 다뤄 보는 이들의 마음을 감동시켰다.

연이어 터지는 악재 때문에 바람 잘 날 없는 ‘시간탐험대3’에게 이번 위기는 ‘전화위복(轉禍爲福)’이 될 수도 있다. 제작진과 출연진이 심기일전해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도 있고 새로운 얼굴을 발굴할 가능성도 있다.

‘위기 뒤에 찬스가 온다’는 말이 있듯 ‘시간탐험대3’는 반등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이번 고비를 무사히 넘겨야 한다. 기존 멤버들의 열연, 새 멤버들의 신선한 활약, 좀 더 의미 있는 특집이 필요한 때다.


최민영 기자 my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