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방송 View] ‘다작 심벌’ 전현무, 프로는 몸 관리도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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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제공

인간은 기계가 아니기 때문에 일만 하면서 살 수 없다. 적당한 휴식은 필수다. 특히 TV나 라디오에 출연해 일정한 시간에 대중과 만나야 하는 연예인들은 휴식의 필요성은 더욱 중요하다. 이를 조절하지 못할 경우 적지 않은 비판을 받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다작(多作) 방송인으로 손꼽히는 전현무는 최근 목 건강상의 이유로 MBC FM4U ‘굿모닝 FM 전현무입니다’에 하차 의사를 밝혔다. 소속사 SM C&C에 따르면 전현무는 라디오만 하차할 뿐 다른 프로그램들은 정상적으로 소화할 예정이다.

청취자들은 그가 DJ직을 내려놓는다는 소식에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무리한 스케줄로 악화된 건강상태를 걱정하며 고정으로 출연 중인 다른 방송도 줄이기를 바라고 있다.

물론 이를 청취자들과 전현무의 끈끈한 유대감으로 훈훈하게 바라볼 수도 있다. 하지만 연예인이 팬들에게 지치고 몸이 불편한 모습을 계속 느끼게 한다면 프로 방송인으로서 자격은 미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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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자신문 DB, FNC엔터테인먼트 제공

방송인 김구라는 지난 2014년 말 극심한 스트레스로 공황장애 진단을 받고 병원에 입원해 그가 출연 중인 프로그램 녹화가 전부 연기되거나 대타 MC가 투입된 바 있다. 물론 개인 가정사가 공황장애의 가장 큰 원인이었지만 몇 년 동안 별다른 휴식기 없이 바쁘게 활동해 피로가 누적됐던 점도 간과할 수 없다.

MBC ‘무한도전’, JTBC ‘냉장고를 부탁해’ 등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에서 활약해오던 정형돈 또한 지난해 공황장애로 방송 활동을 전면 중단했으며, 지난 2월에는 김성주가 눈 건강 악화로 예정돼있던 녹화를 모두 미루고 3주 정도 휴식기를 가졌다.

김구라와 김성주는 휴식기를 가진 뒤 예전보다 더 좋아진 컨디션으로 활약 중이다. 정형돈도 최근 건강해진 모습으로 밴드 장미여관 멤버 강준우의 결혼식 사회를 맡아 방송 복귀설도 돌기 시작했다.

전현무에게 매일 이른 아침마다 방송국에 출근해 생방송을 진행해야 했던 부담은 이제 사라졌다. 그럼에도 아직 그는 고정 프로그램을 8개씩이나 맡고 있다. 다른 방송인들과 비교해도 여전히 많은 스케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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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현무 인스타그램

시청자들이 TV로 보기에는 연예인들의 방송 촬영이 쉬워 보일수도 있다. 그러나 녹화시간이 길어질 경우 하루 종일 카메라 앞에 서서 웃고 목소리를 내야 하는 일은 베테랑 방송인들에게도 녹록치 않다.

전현무는 과거 한 연예정보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다작 이유에 대해 “일을 좋아하고 여러 능력을 보여주고 싶어서 하는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너무 한꺼번에 많은 일을 하려다보니 전현무는 방전에 가까운 상태다.

전현무는 이미 다양한 능력을 충분히 보여줬으며 맡고 있는 프로그램을 몇 개 줄이더라도 시청자들은 그의 결정을 이해해줄 것이다. 팬들은 소처럼 일하는 전현무보다 에너지 넘치는 건강한 전현무를 보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최민영 기자 my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