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인터뷰] 이서영, 한국의 오프라 윈프리… '소통 속 행복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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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영 아나운서는 대학 겸임교수 및 시간강사로 커뮤니케이션 강의로 대학생과 대학원생들과 만나고 있고, 기업체 특강에서 인기 만점의 섭외 강사로 알려져 있다. 그의 책 ‘공감 스피치’는 스테디셀러이자 베스트셀러에 등극했다. ‘공감 스피치 말고, 끌리는 말에는 스토리가 있다.’, ‘예스를 이끌어내는 설득 대화법’의 책들도 꾸준한 인기몰이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가 인터뷰를 통해 대중과 또 다른 모습으로 소통을 시도했다.

Q. 청소년이나 대학생들에게 전해 줄 언어 공부 비법이 있다면?

“언어는 감각이자 습관인 듯합니다. 처음 언어를 공부할 때는 원어민의 발음을 듣고 반복해서 쉐도잉(shadowing)하는 과정이 필요한 것 같아요. 또 외국어 공부하는 사람들은 종종 원어민에게 말을 걸 때, 실수를 두려워하는 데, 틀릴까봐 말을 안 하면 발전이 없어요. 공유 없이 새로운 정보를 찾은 뒤 주고받고,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고, 상상할 수 있는 기회들이 그만큼 없어지는 거겠죠. 모국어도 공부를 해야 제대로 된 언어를 구사하는 것처럼 외국어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말은 생활 속에 쓰이기 때문에 무조건 어떤 상황이든 부딪혀 봐야하죠. 언어 뿐 아니라 그들의 문화와 사고방식까지 알게 되죠.”

Q. 강연을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 강연 내용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한다면?

“제 강의 주제는 스피치, 설득, 이미지 메이킹입니다. 방송 활동을 하면서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스피치 커뮤니케이션이론 공부를 차곡차곡하면서 이론과 실무를 맞물리는 데 초점을 맞춰서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미지메이킹 컨설턴트 자격증, 스피치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공무원 연수 교육 및 특강에 나가서 강의를 했어요. 근데 의외로 반응이 좋아서 다양한 곳에서 불러주세요. 그러면서 대학 특강도 나가게 됐는데 강의를 듣게 된 교수님들께서 제게 학기 강의를 맡겨주셨어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방송과 강의를 하게 됐네요.”

Q. 미스코리아 출신으로, 학력, 방송, 강의, 책 출간 경력까지, 팔방미인이라 불리는 만큼 일정도 굉장히 바쁠 것 같은데?

“그런가요?(웃음) 열심히 사는 사람임에는 분명한 것 같아요. 무슨 일이든 정말 열심히 노력하는 스타일이에요. 그리고 제가 워낙 도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새로운 무언가를 배우는 걸 좋아하고, 일하는 걸 즐기고 좋아합니다. 소위, 북스마트(Book Smart) 와 스트리트스마트(Street Smart)를 말하곤 하잖아요. 전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는 걸 싫어합니다. 두 개를 함께 적절히 조합하며 사는 삶을 추구하다보니 하루를 공부하는 시간, 일하는 시간, 운동 및 취미 시간으로 보내다보면 금방 지나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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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화려한 만큼 배경 뒤에 슬럼프나 남모를 고충이 있을 것 같다. 일을 하면서 그런 순간이 있었는지?

“감정의 상처를 입을 땐 잠도 못 자고 몸도 마음도 아픈 편이에요. 2010년 겨울 스타화보 섭외가 들어왔어요. 섭외작가가 유명 아나운서와 배우들을 언급하며 방송인들이 모두 거쳐 가는 패션 화보라고 설득하기에, 촬영에 응했어요. 이 후 스타화보 제작사의 언론 플레이로 힘들었죠. 스타화보는 패션 화보일 뿐이고 가장 노출이 심한 옷이 원피스 수영복을 입고 촬영한 거거든요. 전 그저 젊은 시절의 모습을 패션 화보에 담자는 의도로 촬영에 응했는데, 이후 필요치 않은 옐로저널리즘의 언론 기사와 오해로 많은 상처를 받았어요. 당시 스타화보 제작사가 돈을 벌었지 저는 마케팅의 희생양일 뿐 수익적인 이익은 없었어요. 소송을 해서 승소하긴 했지만 가해자에게 보상은 받지 못했어요.”

Q. 기존 인터뷰 기사를 보니 한국의 오프라 윈프리를 꿈꾼다던데?

“오프라 윈프리의 스피치를 공부하면서 공감 스피치를 참 잘하는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녀의 명MC 비결은 경청이에요. 그가 추천하는 책은 베스트셀러에 등극하고 그녀가 지지하면 대통령 당선에 100만 표를 끌어와 대통령도 만드는 파워 우먼이에요. 그래서 그의 영향력만큼이나 성장하고 싶습니다. 불우한 과거를 극복하고 큰 성공을 이룬 그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Q.앞으로의 인생에 있어 궁극적인 목표는?

"랄프 왈도 에머슨의 '무엇이 성공인가'란 시를 인용하자면 '자주 그리고 많이 웃고 지혜로운 자의 존경을 받고, 아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이 세상을 살았음으로 인해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이라고 했는데 저는 이 말에 100% 공감하고 그런 성공을 꿈꿉니다. 나로 인해 세상이 조금이라도 달라질 수 있는 영향력을 미치고 생을 마감하고 싶습니다. 살면서 많은 과정들을 겪으면서 성장했기 때문에 이런 저런 환경에 부딪쳐 좌절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어요. 훗날, 이서영 커뮤니케이션 연구소와 이서영 장학 재단을 통해 말을 잘하고 싶은 그 누구라도 명 스피커로 거듭날 수 있게, 아나운서를 꿈꾸는 친구들의 소원을 이룰 수 있게 도와주고, 힘들게 공부하는 어린 친구들에게 장학금으로 작은 보탬이라도 되고 싶은 게 제 꿈입니다."

Q.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 데 미처 하지 못한 말이 있다면?

“저는 방송을 할 때, 행사 MC를 볼 때, 강의를 할 때, 일을 한다는 생각보다 즐기러 왔다는 생각으로 해요. 그만큼 일이란 게 제 인생에 아주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 같아요. 왕종근 선배의 말에 의하면 제 나이에는 끊임없이 일을 해야 한다고 일을 손에 놓지 말라고 하셨고 저도 동감해요. 옷도 자신에게 맞는 옷을 입을 때 가장 빛나듯 저도 제 일을 통해 이서영이란 사람의 빛깔을 드러내고 저로 인해 단 한 사람이라도 행복하게 만들고 싶습니다.”

백융희 기자 yhbae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