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모바일(CJ헬로비전 알뜰폰 사업부문)의 `0원 렌탈` 서비스 반응이 뜨겁다. `중고폰`과 `렌털폰` 판매 모델을 동시에 갖춰 변화가 시작된 휴대폰 유통 구조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헬로모바일에 따르면 이달 16일 0원 렌탈 서비스 출시 이후 전용 홈페이지인 `0원 렌탈샵` 방문객 수가 하루 1만명 이상으로 2배 이상 늘었다.
0원 렌털은 상태가 좋은 A급 중고폰을 약정과 위약금, 렌털료 없이 제공하는 `3무(無)` 서비스다. 헬로모바일이 휴대폰 유통 벤처인 착한텔레콤과 협력, 고가 단말 구입 부담을 줄였다. 언제든 단말을 교체할 수 있어 통신비가 부담스러운 청소년, 주부, 장년층에 유용하다.
20대 직장인 홍일진씨는 “갤럭시노트3를 받아 보니 새 폰 같았다”면서 “이런 서비스가 나오지 않았는지 모르겠지만 이것이 진정한 알뜰폰 서비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새 폰을 구매하는 느낌이다” “통신비 절약에 큰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많았다.
0원 렌털이 주목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휴대폰 유통 구조에 미칠 영향 때문이다.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이동통신사 중심의 휴대폰 유통 구조에 변화가 시작됐다. 지난달 초 기준으로 20% 요금할인제 가입자는 650만명을 넘어섰다.
올해 초 미래창조과학부가 `20% 요금할인 가능 단말 조회시스템`을 오픈한 지 일주일도 안 돼 20만명이 시스템을 이용했다. 중고폰, 직구폰 등 이통사 유통점이 아닌 곳에서 단말기 구입을 위해 20% 요금할인을 조회하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20% 요금할인은 자급제 시장 활성화의 근간이다.
렌털폰도 등장했다. 이달 말까지 운영하는 삼성전자 갤럭시클럽은 프리미엄폰을 1년 동안 사용하고 반납하면 잔여 할부금 부담 없이 다시 최신 폰을 받을 수 있다. 삼성 디지털플라자에서 구입해 가입하는 자급제 프로그램이다.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이 H클럽, 프리미엄클럽 등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유통 구조 변화를 상징한다. 단말 소유권이 개인에 있다는 점이 갤럭시 클럽과 다르지만 약정 시점에 반납하기 때문에 사용자가 체감하는 서비스는 렌탈폰과 다를 게 없다.
중고폰 중심의 자급제폰과 렌털폰 확산은 휴대폰 판매점에서 구매와 동시에 통신 서비스에 가입하는 기존의 유통구조에 변화를 몰고 왔다. 이통사는 오랫동안 고수해 온 유통 시장의 지배력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반면에 사용자 혜택은 더 커진다. 자급제가 확산되면 여러 채널에서 원하는 중저가 단말기를 구매해 가입할 수 있다. 렌털폰은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힌다. 경쟁이 치열해지면 제조사나 이통사에서 더 다양한 서비스를 들고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헬로모바일 0원 렌털은 중고폰 유통과 렌탈폰 서비스를 동시에 운영한다는 점에서 유통 구조 변화에 미칠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출시돼 큰 인기를 끈 우체국 `제로 요금제`처럼 알뜰폰 시장에 다시 한 번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헬로모바일은 고객 혜택 확대를 위해 6월 말까지 개통 고객 가운데에서 추첨을 통해 `갤럭시S7 엣지`로 업그레이드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후기를 작성해 SNS에 응모한 고객 모두에게 스타벅스 상품권, 우수 후기는 추첨해 10만원권 상품권을 각각 증정한다.
<헬로모바일 `0원 렌탈` 서비스 개요(자료:CJ헬로비전)>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