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 대화시간 부족해, 전환형시간선택제로 따뜻한 부모 역할 톡톡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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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빠는 제가 잘 때 밤 늦게 들어오세요. 학교에 갈 때도 얼굴 보기 힘들구요, 주말에는 하루 종일 집에서 주무시고 놀아주지 않으세요..아빠가 일을 안하시고 저랑 많이 놀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초등학교 4학년인 김 모 군은 늘 아버지의 사랑과 관심이 그립다. 하지만 중소기업에 다니고 있는 김 모 군의 아버지 역시 이른 출근과 잦은 회식·야근 등으로 체력 역시 바닥난지 오래이다. 때문에 그는 가족들과 대화할 시간이 부족하고 저녁있는 삶을 기대하기란 쉽지가 않다고 설명한다.

이렇듯 하루 중 과반 수 이상의 시간을 직장에서 할애하는 직장인들은 과도한 업무 수행으로 하루하루 고달픈 현실이 사실이다. 실제로 지난해 직장인 회원 882명에게 실시한 야근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무려 89.2%가 야근 때문에 삶의 실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아 본 적 있다고 응답했다.

또한 이른 출근으로 인해 잠든 자식들 얼굴 보고 출근, 늦은 귀가로 인해 퇴근해서도 또다시 잠든 가족들의 얼굴을 봐야하는 직장인들의 현실을 미루어 짐작했을 때 이들의 행복 지수는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전환형시간선택제 수요조사 참여 통해 일·가정 양립 근로환경 개선 되야

최근 강도 높은 회사 업무로 인해 가정생활에 충실하지 못한 직장인들이 많아졌다. 맞벌이가 대부분인 요즘 육아와 집안일이 엄마에게만 집중될 때가 많아 일하랴, 살림하랴, 아이 돌보랴 엄마들의 고충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정부에서도 양성평등, 일·가정 양립 등의 제도를 앞세워 부모의 육아참여를 돕고 있지만 현실은 언제나 녹록지 못하다는 이야기가 새어나온다.

실제로 2014년 통계청 생활시간조사에 따르면 서울시 기혼 남성들의 가사 참여시간은 하루 38분, 가족 보살핌에는 14분의 시간을 사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남성들이 이럴 수 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로 ‘근로환경’을 손꼽으며 남성들의 가족생활 참여 시간을 늘리기 위해서는 근로시간 감소 및 불필요한 야근, 초과근로 감소 등 근로환경의 변화가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다.

고용노동부는 공공기관과 일반기업의 근로자와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전환형 시간선택제, 단축근무 등 일·가정 양립 수요조사를 오는 6월 7일까지 진행 중에 있다. 이는 상시근로자 500인 이상 사업장을 대상으로 한 민간부문(http://wlb.hrcglobal.com/),공공 전 부문(교사 대상 http://m5.metrix.co.kr/)에서 참여 가능하며 고용노동부 일家양립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참여할 수 있다. 아울러 수요조사 참여를 통해 우리네 직장인들의 근로환경 개선을 위한 일·가정 양립 제도에 많은 관심과 인식의 전환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해 본다.

소성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