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방송-Veiw] ‘쇼미더머니5’, 강력 심사 기준 무색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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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Mnet

Mnet ‘쇼미더머니5’가 첫 회부터 ‘공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시즌1 준우승자 출신 래퍼 진돗개는 뛰어난 랩을 선보였음에도 탈락했고, 새로 참가한 기성 래퍼 G2는 여러 번의 실수에도 합격 시켰다는 이유다.

지난 14일 방송에는 도끼-더콰이엇, 자이언티-쿠시, 사이언도미닉-그레이, 길-매드클라운 등이 심사위원으로 출연했다.

대중에게 노출이 적었던 아티스트부터 현재 가장 트렌디한 힙합을 선보이고 있는 프로듀서, 음주운전으로 자숙 기간을 거친 길 등이 새롭게 합류했다. 힙합 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인정할 만한 사상 최고 라인업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일부 심사위원의 일관성 없는 심사로 심사 기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쇼미더머니5’는 작년보다 강력해진 심사 기준으로 프로그램을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제작진은 시즌5에서 내세운 것과 달랐다.

이날 그레이에게 심사를 받은 진돗개는 ‘쇼미더머니1’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 진돗개는 실수 없이 안정적인 랩을 선보였지만 결국 합격 목걸이를 받지 못해 탈락했고 현장을 술렁이게 했다.

그레이와 팀을 맺은 사이먼 도미닉은 “한 번 나왔던 사람은 그 때와 실력이 똑같으면 뽑을 수 없다. 완전 잘해야지만 뽑을 수 있다”고 전했다. 그레이 역시 “안타깝지만 공정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레이는 모든 참가자에게 다정했지만 유독 진돗개에게는 야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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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Mnet '쇼미더머니5' 화면 캡처

뒤이어 이미 실력파 래퍼로 알려졌고, 지난 시즌 심사위원 팔로알토가 소속된 힙합 레이블 하이그라운드 소속 래퍼 G2가 참가했다. G2의 출연 소식에 심사위원들은 굳이 나올 이유가 없는 참가자이며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라고 입을 모았다.

기대와 달리 현역 래퍼 G2는 가사를 한 번도 아닌 두 번이나 절었다. 그레이는 등을 돌리는가 싶더니 수천 명의 참가자가 지켜보는 앞에 그에게 합격 목걸이를 안겨 촬영장을 다시 한 번 술렁이게 했다. 앞서 말했던 심사기준처럼 한 번 나온 래퍼가 아니니 한 번도 아닌 두 번이나 되는 실수는 이해한다는 뜻에서 목걸이를 준 것일까? 이미 힙합인 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실력의 소유자기에 가능성을 내다본 걸 수도 있다. 하지만 추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레이는 “G2는 우승 후보까지는 아닌 것 같다”라고 말해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다.

G2 역시 합격 후 기쁨보다는 쥐구멍에 숨고 싶다고 말하며 합격이 온전치 않았음을 스스로 인정했다.

특히 ‘쇼미더머니5’ 측이 이번에 자신 있게 내세운 심사 기준에 실망감만 안겼다. 이어진 예고편에서도 한 래퍼는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또 다른 논란을 예고해 시청자를 의아하게 만들었다.

심사위원들은 전년보다 시청자들의 실력이 좋아졌고 랩을 매우 잘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렇기에 심사 기준도 한 층 강력해졌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난 시즌 안타깝게 탈락한 래퍼들이 대거 합격하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시즌은 재참가 자들의 장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실수 없이 완성된 랩을 선보인 진돗개의 재참가 실력을 논하며 탈락시킨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일이다.


백융희 기자 yhbae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