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인터뷰-소년공화국②] 2016년은 음악으로 시작해 팬으로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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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유니버셜뮤직 제공

아이돌 가수는 대부분 오랜 연습생 생활을 겪는다. 무대를 위한 연습 시간은 데뷔하고 나서 또한 변함없이 보내야 하는 필수 시간이다. 연습생 시절에는 데뷔만을 위해 연습에 몰두한다면 데뷔 후엔 방송 활동은 물론 연습 시간이 더 추가되는 형식으로 스케줄을 진행한다. 소년공화국은 그 와중에도 창작 활동을 위해 서로 조언을 아끼지 않고 의지하며 우리라는 이름 아래 한발 더 성장해가고 있다.

“과거에는 거의 하루 종일 연습실에 있었어요. 지하에만 있으니까 아이디어는 전혀 떠올리지가 않을뿐더러 몸이 쳐지더라고요. 그래서 멤버들한테 조언을 많이 했었어요. ‘나쁜 마음을 가지면 안 된다’, ‘이렇게 해야 한다’ 등으로요. 또 서로 음악에 대해서도 계속 조언 하면서 서로 의지를 많이 했던 것 같아요.(성준)

“영상을 많이 보는데 특히 뮤직비디오 같은 걸 많이 봤어요. 보면서 이런 색깔과 저런 색깔을 합치면 어떨까 생각하고 한 노래를 계속 듣기도 해요. 사람들을 보면서 가사가 확 떠올라서 몇 개 쓴 적도 있어요. 랩 쓸 때도 주로 차를 타고가면서 아이디어가 많이 떠오르더라고요.”(민수)

“꼭 필요한 콘셉트가 있다고 생각을 하면 그 콘셉트를 많이 찾아보는 스타일이에요. 작업 하는 시즌에는 새벽에 연습실에서 멍 때리면서 코드를 막 치면서 그냥 노래를 해요. 이번에 아무 생각 없이 피아노 치면서 노래 불렀던 게 ‘널 위해 했던 노래’였어요.”(원준)

“저는 머릿속으로 하는 게 좋다고 하거든요. 작사나 같은 걸 할 때도 아무 생각 없이 걷다가 좋은 생각나면 핸드폰에 적어요. 적은 것들 짜깁기해서 작업실이나 연습실에서 아무생각 없이 노래 듣다가 ‘어? 좋은 것 같아’ 하면 써보기도 하고 그런 스타일이에요.”(성준)

“회사에서 밤새면서 작사를 해본 적이 있어요. 저는 처음 도전한 거에 대해서 누가 뭐라고 하면 흥미도 못 느끼고 스트레스 받아서 더 못하거든요. 그래서 과감히 포기했어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원준이 형처럼 발라드 같은 곡을 만들어보고 싶은 생각은 있어요.”(선우)

데뷔 4년차를 맞은 소년공화국은 감정 표현에 있어 거침없고 솔직했다. 음악적인 조언부터 멤버로서 던지는 조언 역시 서로를 위해서 더 솔직하게 표현한다는 그들은 이런 성격 덕에 큰 트러블 없이 잘 지내올 수 있었던 것 같다. 더더욱 의도치 않게 생긴 이번 공백 기간은 이들에게 꽤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척 하면 척이에요 처음에는 굉장히 안 맞았죠.”(성준)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합이 잘 맞는 것 같아요. 오랫동안 연습해야지 나오는 군무도 이번엔 한 번에 맞췄어요.”(선우)

“계속 모르고 지내오던 사람들인데 만나자마자 ‘우리 정말 친해요’ ‘정말 잘 맞아요’ 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물론 단기간에 친해질 수 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갑자기 모르는 사람을 만나서 1~2년 안에 나의 모든 걸 줄 수 있는 베스트 프렌드가 되는 건 힘들다고 생각하거든요. 적어도 지금 3~4년을 같이 지낸 거니까 이제는 어느 정도 이 친구의 성격을 알고 뭐가 필요하고 기분이 어떻고를 조금씩 알겠더라고요. 또 이번 공백 기간 동안 서로 얘기도 많이 하고, 같이 쉬고 놀면서 멤버간의 관계의 단계를 업그레이드 시킨 거예요.”(원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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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유니버셜뮤직 제공

인터뷰에서 던진 질문들 중 대부분의 답변들에서 ‘팬들’이라는 단어가 나왔다. 물론 그들에게 소중하지 않은 팬은 없겠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애틋한 팬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더 놀라운 건 팬들의 얼굴을 대부분 아는 건 물론 그들의 이름까지 외우려고 노력한다는 점이다.

“작년에 유럽 여덟 개 도시에서 투어 공연을 했는데 이 공연을 다 온 프랑스 팬 분들이 있어요. 근데 그분들이 이번 활동 때 한국에 오셨어요. 열정이 대단한 것 같아요.” (원준)

“한국 팬 분 중에 꾸준하게 오시는 팬 분들이 있어요. 그 분들은 항상 기억에 남죠. 응원도 열심히 해주고, 다른 팬 분들 오면 챙겨주시고 하더라고요. 그런 게 많이 고맙더라고요.”(성준)

“저는 웬만하면 이름이랑 얼굴이랑 매치를 해놔서 기억을 해놔요. 처음 오는 분들은 데이터에서 지우고 두 번째부터는 얼굴에 기억이 가물가물하면 계속 오는 팬이구나 하고 기억을 해놔요.”(선우)

모든 멤버들의 2016년 목표를 물었다. 나이차이가 꽤 다양한 소년공화국은 관계에 있어서 수직 관계보다 수평 관계를 유지한다고 한다. 특히 원준은 인터뷰 내내 멤버들의 강약을 조절하며 이끌어갔고, 마지막 순간까지 듬직한 맏형이자 리더의 면모가 드러났다. 마지막 질문에 잠시 머뭇거리는 멤버들을 대신해 깔끔하게 모든 멤버들의 의견을 종합한다. 그의 말에 멤버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인다.

“방학도 시작하고 일주일 정도 실 컷 놀다보면 할 게 없거든요. 이번엔 활동 준비 하면서 빨리 학교에 가고 싶은 기분이었어요. 쉴 만큼 쉬었고 컨디션도 올릴 만큼 올렸으니까 팬들도 만나고 무대에서 좀 놀고 싶다라는 생각? 그만큼 공백이 길었기 때문에 한국에서 앨범 활동 꾸준히 하고 끝난 후에는 일본 활동을 할 계획이 있어요. 이번에는 해외 팬 분들을 만나볼 수 있는 시간도 가지고 싶어요. 이전 활동 때 많이 아쉬워서 올해는 조금 더 많이 꾸준히 보여드리고 싶고, 연말이나 내년 초쯤에는 작게라도 우리 팬들을 모셔놓고 팬들을 위한 공연을 하면은 좋지 않을까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원준)


백융희 기자 (yhbae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