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공화국이 긴 공백을 깨고 ‘비레볼루션’으로 돌아왔다. 오는 14일 도쿄 야마노(Yamano Hall)에서 ‘로얄 메모리얼 세레머니 볼륨.0 봄의 마음(Royal Memorial Ceremony Vol.0 봄의 마음)’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일본 활동을 앞둔 가운데 인터뷰를 진행했다. 막내 수웅은 학업으로 인터뷰에 불참했다.
“아이돌 시장에서 9개월이면 긴 기간인데 컴백 후 걱정이 많았어요. 막상 돌아오니 우리를 잊지 않은 팬 분들이 보여서 방송을 하면 할수록 더 재밌어요.”(원준)
빠르게 돌아가는 가요계에서 계획은 그저 계획일 뿐이다. 예상치 못한 앨범 발매일 연장에도 소년공화국은 주어진 상황 속에서 꽤 유연하고 유익한 기간을 보냈다. 공백 기간을 자기 계발을 위한 시간으로 활용하며 에너지를 비축했다.
“원래 계획이었다면 작년 11월에 앨범이 나와야 했는데 틀어져서 올해 4월에 나왔어요. 그래서 9개월 동안 계속 앨범 준비하며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일들을 꾸준히 하면서 컴백 날짜만 기다렸죠.”(원준)
“저는 재킷 촬영 때 윗옷을 벗는다고 들어서 운동을 하루에 두 번씩 열심히 했습니다. 근데 잘 안 나왔죠.(웃음)”(민수)
“기타 배우면서 운동을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망원동에 기타 가르쳐주는 형한테 기타도 배웠어요. ‘초심을 되찾자’라는 의미로 노래 들으면서 전철 타고 다녔어요. 사람들 표정도 보고 많은 걸 느꼈어요.”(성준)
“운동도 했었고 연기도 배웠고 수영도 했었어요. 생각보다 공백이 너무 길어지다 보니까 이 때다 싶어서 문화생활을 많이 즐겼던 것 같아요. 영화도 보고 여름 때는 수상 스키 같은 것도 즐겼어요.”(선우)
소년공화국은 이번 앨범에서 매니악(maniac)적인 독특한 콘셉트로 변신을 시도했다. 무대를 하면 할수록 콘셉트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다는 그들은 웃지도 울지도 못할 재킷 촬영 에피소드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솔직히 처음에는 콘셉트가 마음에 안 들었어요. ‘진짜가 나타났다’ 같은 콘셉트를 하고 싶었는데 이번 콘셉트는 너무 강해서 이해하기가 어려웠어요. 무대 화장도 민수는 얼굴 전체를 닌자 거북처럼 검은 색깔로 다 칠했었어요. 사람들은 분장하고 나오면 누군지 모르니까 조금 난해하더라고요.”(성준)
“저도 이번 콘셉트가 싫었었어요. 팬들도 마찬가지에요. 회사에서 생각했던 콘셉트 시안이 제 모습이랑 다른 거예요. 또 촬영 날 메이크업 한 분들이 처음 같이 작업을 하신 분들인데 저보고 노숙자 같다고 하더라고요. 사진은 실제보다 잘 나오긴 했는데 저는 안 어울린 것 같아요. 원래 긴 머리로 활동 하려고 했는데 안 되겠다 싶어서 짧은 머리로 활동하게 됐죠.”(선우)
“재킷 촬영 때는 싫다기보다 걱정이 앞섰어요. 팬들에게 보여 졌을 때 호감이 들까 생각되더라고요. 제 모습이 아예 없는 거예요 렌즈는 하얀색깔이고 얼굴은 검은 색이고 깃털 달고 이러니까 제 모습이 하나도 없는 거예요. 그런데 무조건 이렇게 찍어야 된대요. 닌자거북이도 보고 어떤 포즈를 하면 될까 부족 이런 것도 보고 되게 별 별 자료를 다 찾아봤던 것 같아요.”(민수)
“처음 시안 봤을 때 제가 제일 무난했어요. 저만 다른 게 없더라고요. 옷은 군인처럼 입고 머리도 군인처럼 자를 거래요. 저는 그렇게 자르면 큰일 난다고 말해서 재킷 찍는 당일 날 헤어시안이 바뀌었어요. 개인적으로 이번 콘셉트가 과연 팬들한테 어떻게 다가갈 수 있을까, 강한 것도 독특한 콘셉트여서 잘 이해를 해 줄 수 있을까 고민을 했는데 재킷이랑 뮤직비디오 빼고 무대에서는 이상한 게 없어요. 하면 할수록 만족스러워요.”(원준)
공백이 길었던 만큼 무대에 더 큰 욕심이 있는 소년공화국. 한 번 올랐던 무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며 부족한 점을 수정해나간다. 그들은 앨범 활동 마지막 무대가 한 앨범 활동 중 가장 완벽한 무대라고 한다.
“여리 여리하게 생긴 외모 때문에 남자다운 콘셉트가 안 어울릴 것 같다는 부담이 있었어요. 남자답게 보이려면 인상을 쓰는 수밖에 없더라고요. 그런데도 다른 멤버들에 비해서 많이 부족해요. 매번 방송 할 때마다 모니터 하면서 표정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아요.”(선우)
“제 콘셉트가 괴짜였어요. 그 모습을 무대 위에서 담아야 되니까 흰색 렌즈도 끼고 눈 화장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최대한 몽환적이고 잘생긴 괴짜처럼요. 화장도 계속 수정하고 있어요. 옷도 스타일리스트랑 상의해서 바꿨거든요. 옷을 더 괴기스러운 콘셉트에 맞게끔 입고 싶은데 처음 나왔던 의상이 생각했던 거랑 다르더라고요. 그래서 ‘이런 옷 입고 싶어요’ 말한 후 계속 수정하게해서 굉장히 만족하고 있어요.”(민수)
“눈이 아파서 원래 렌즈를 안 꼈었어요. 근데 눈이 쳐져서 졸려 보여요. 안 피곤한데 사람들이 피곤하냐고 걱정하기도 하고, 이번에는 세게 보이고 싶어서 눈에 좀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아요. 몸 관리에도 신경 쓰고 있어요. 아프면 서럽잖아요. 매일 피곤해도 짐(gym)에 가서 운동도 하고 자기관리에 특히 신경을 쓰고 있어요.”(성준)
백융희 기자 (yhbae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