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하수는 한 질문마다 한참을 고민하고 답을 했다. 특히 자신의 좋은 점을 드러내야 하는 결정적인 순간에는 한 번씩 멈칫하는 모습을 보였다. 소극적인 성격으로 힘 있게 무대를 휘어잡아야 하는 트로트 무대를 잘 끌고 갈 수 있을까 의문이 들 때 쯤, 반전 매력을 드러냈다.
“제가 원래 예쁜 척 귀여운 척을 못해요. 하지만 무대에 올랐을 때는 미쳤다고 생각을 해요. ‘나는 오늘 박은화가 아니다. 나는 오늘 진짜 미쳤다’ 이런 생각으로 노래를 불러요. 오늘 여기서 죽어야 된다는 마음으로 임하면 표정도 더 잘 나와요. 특히 트로트는 흥을 돋궈야하는데 그게 잘 안될 때가 있어요. 그러면 저도 힘들더라고요. 이럴 때 무대 앞으로 내려가면 분위기가 살아나서 더 미친 듯이 해요. 무대에서는 평소 모습이랑 다른 반전 성격이 있어요.”
가수에게 있어 노래 제목만큼이나 중요한 건 가수의 이름이다. 방송 프로그램, 공연장에서는 물론 음원 차트에서 항상 제목 옆에 따라 붙는 건 그의 이름이다. 평범하지만 한 번 들으면 잊혀 지지 않는 은하수 이름의 탄생 비결을 전한다.
“‘너라는 마법’, ‘우연히 봄’ 프로듀서 분이 지어주신 이름이에요. 은하수라는 단어가 한 번 말했을 때 기억에 남는 이름이기도 하고 원래 이름이 박은화라 이름에서 딴 것도 있어요. 처음 이름을 들었을 때 옛날 이름 같아서 싫었는데 지금은 적응이 됐어요. 사실 제 이름으로 활동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 했는데 회사에서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웃음) 그래도 주변에서는 다 좋아해줘요. 또 어른들이 기억하기 쉬운 이름이라 한 번 무대를 하면 다음에 건너, 건너 연결이 돼서 공연 의뢰도 많이 들어와요.”

무대와 무대 아래의 성격이 극과 극을 넘나드는 은하수. 평소 내향적인 성격 탓에 고민이 많다는 그는 숨겨진 성격을 끄집어내기 위해 무던한 노력을 한다.
“제가 말을 진짜 못해요. 친구들한테도 말을 왜 이렇게 못하냐고, 바보냐고 하는 소리까지 들어요. 처음 본 사람한테도 말을 먼저 거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먼저 말을 걸어줄 때까지 기다리는 사람이에요. 활동 하려면 멘트도 중요 하니까 계속 집에서 적고 말하고 적고 말하고 연습 했어요. 전에 6개월에서 8개월 정도 일주일에 3번 씩 MBC 김국경 단장님한테 활동 전반적인 것들을 배웠어요.”
은하수는 요양원부터 사랑의 밥차, 교도소 등 다양한 곳으로 봉사 공연을 간다. 최근에는 ‘내 사랑 구례’에서 착안한 ‘가수 은하수가 여행하는 내 사랑 구례’라는 책도 발간했다. 책의 판매 수익 또한 어려운 곳에 전액 기부할 예정이다. 음반, 무대, 봉사 활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차근히 내공을 쌓아온 그는 대중적으로 자신을 알리고 싶다.
“이제 공연을 할 만큼 했으니까 이름을 알리는 게 목표에요. 현재까지 트로트 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를 해왔는데 트로트를 중심으로 더 다양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싶어요. 특히 방송 활동도 많이 하고 싶고 제 다양한 매력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백융희 기자 (yhbae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