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가수 은하수가 가수 팻두와 함께 랩 발라드 ‘너라는 마법’으로 돌아왔다. ‘너라는 마법’은 마법처럼 사랑에 빠진 남녀의 사랑 이야기로 은하수의 감성적인 보이스와 팻두의 풋풋하고 솔직한 랩 가사가 잘 어우러진 곡이다.
“‘냄새를 보는 소녀’ OST의 프로듀서 분이 봄노래를 찾던 중 가수 원써겐(1sagain)이 만든 ‘너라는 마법’을 받아서 주셨어요. 이 음악이 제 목소리랑 팻두랑 잘 어울릴 것 같다고 해서 함께 부르게 됐습니다.”
은하수는 지난 2012년 얼굴 없는 가수로 데뷔해 발라드, 드라마 OST까지 꽤 다양한 장르로 활동했다. 아이돌 가수가 10대들의 선망을 받고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가운데 20대 트로트 가수를 보면 어떤 식으로 트로트 세계에 입문 했는지 어떤 애정에서 비롯된 것인지 궁금해진다.
“회사에서 트로트 목소리가 마음에 들어서 저를 뽑았는데 ‘너라는 마법’ 프로듀서 분이 트로트 보다 발라드 쪽이 어울린다고 해서 발라드를 했었어요. 그 후 정식으로 트로트 활동을 해보자 해서 ‘내 사랑 구례’로 시작하게 됐어요. 발라드로 데뷔했을 땐 친구들이 좋아했는데 트로트는 말리더라고요. 하지만 저도 트로트를 좋아하고 아버지가 노래를 잘 부르시고 이쪽에 꿈이 있었기 때문에 제가 트로트로 하는 모습을 좋아해요. 그 모습을 보면 저도 더 흐뭇해지고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트로트 가수로 데뷔하게 된 스토리를 전한 은하수는 이어 처음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의도치 않게 생긴 공백 기간의 슬럼프 극복 방법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처음에 목소리가 좋아서 캐스팅이 됐는데, 정식으로 연습하게 된 기간은 트로트를 낸 이후였어요. 노래를 잘해도 방송 활동을 하기엔, 다듬어지지 않은 부분들이 있어서 쉽게 활동을 못했던 것 같아요. 일단 프로듀서분이 노래를 준다고 하니까 좋은 마음으로 받았는데 많이 부족했죠. 그래서 공백 기간 동안에는 여러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하루 종일 집에서 혼자 노래 연습을 했었어요.”
방송 활동은 시작하지 않았지만 행사에서는 타 가수들이 부러워 할 정도로 전국 각지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는 은하수. 그만큼 남다르고 재미난 에피소드를 가지고 있다.
“지방 행사에 가면 오이 한 박스, 감 한 박스 같은 음식을 선물 받아요.(웃음) 최근에는 위문봉사로 교도소에 가서 공연을 했어요. 긴장을 많이 했었는데 군부대보다 더 좋은 호응도 있었고 ‘우윳 빛깔’이라는 응원 소리도 처음 들어봤어요. 또 기억에 남는 건 한 축제에 갔을 때 노래 부르기 전에 공연 관계자 분들끼리 지역감정으로 크게 싸웠던 적이 있어요. 그런데 나와서 노래를 부르니까 갑자기 다들 언제 싸웠냐는 듯 같이 노래 부르고 춤도 추고 놀아서 재미있었던 기억이 있어요.”
백융희 기자 (yhbae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