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씨’ 박찬욱 감독 "칸 영화제 진출, 연기만으로는 상 받고도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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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김현우 기자

영화 ‘아가씨’의 감독과 배우들이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소감을 전했다.

2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 조선에서 열린 영화 ‘아가씨’(감독 박찬욱) 제작보고회에 박찬욱 감독, 김민희, 김태리, 하정우, 조진웅 등이 참석했다.

이날 박찬욱 감독은 “경쟁 부문에 초대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칸 영화제’는 예술영화들이 모인 영화제이기 때문에 모호하고 찝찝한 영화들이 진출을 한다. 그런데 우리 영화는 아기자기하고 명쾌한 영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조진웅은 “경쟁 부문에 뽑히는 영화가 전 세계에 스무 편 정도밖에 안된다. 칸에는 ‘끝까지 간다’로 초청 받았지만 가지 못했고, 이번에 처음 간다. 칸은 영화인들의 꿈이다. 이번에 여유롭게 영화제를 즐겨볼까 생각 중이다”고 이야기 했다.

또한 하정우는 ‘용서 받지 못한 자’ ‘숨’ ‘추격자’ ‘황해’에 이어 칸 영화제에 진출한 것에 대해 “운이 좋게 여러 번 진출 했다. 이전에는 오전 타임에 영화가 상영돼서 생각보다 편안했다. 우리들끼리 기념사진을 찍었다”며 “‘추격자’는 미드나잇 부문이었는데 끝나고 나니 새벽이라 취객들이 많았다. 굉장히 즐거웠던 기억이 있다. 이번엔 나도 처음 겪게 되는 분위기일 것 같아서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 감독은 “연기만 본다면 상을 받고도 남을 연기를 했다. 심사위원의 입맛에 맞을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박찬욱 감독은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박쥐’로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해 왔다. ‘아가씨’는 ‘제 69회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의 조선을 배경으로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와 그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 그리고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 받은 하녀와 아가씨의 후견인까지,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오는 6월 개봉할 예정이다.


이주희 기자 lee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