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이 ‘아가씨’를 차기작으로 선택한 이유와 기존 작품과 다른 점에 대해 이야기 했다.
2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 조선에서 열린 영화 ‘아가씨’ 제작보고회에 박찬욱 감독, 김민희, 김태리, 하정우, 조진웅 등이 참석했다.
이날 박 감독은 “원작 소설을 읽고 완전히 반했다. 캐릭터들이 생생하게 살아있고, 충격적인 반전까지 있다. 이 작품을 꼭 해보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미국 영화와 한국 영화를 번갈아가면 하면 좋을 것 같아서 미국 영화 ‘스토커’ 이후 찍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내가 했던 작품 중에 가장 대사가 많다. 주인공이 넷이나 되는 만큼 영화 시간도 긴 편이고, 깨알 같은 잔재미가 가득한 작품이다. 내 작품 중 가장 이채롭다”고 설명했다.
박찬욱 감독은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박쥐’로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해 왔다. ‘아가씨’는 ‘제 69회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의 조선을 배경으로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와 그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 그리고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 받은 하녀와 아가씨의 후견인까지,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오는 6월 개봉할 예정이다.
이주희 기자 lee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