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샛, 바다가 승부처다

Photo Image

국내 유일 위성사업자인 KT샛(KT SAT)이 해상위성통신 사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2018년 아시아 선두권 위성통신 사업자 도약이 목표다. 단순 해상위성통신을 넘어 `해양 사물인터넷` 개념을 도입하기로 했다. KT샛(대표 신규식)은 2018년 아시아 2위를 목표로 고속 해상위성통신(MVSAT) 사업을 대폭 강화한다고 25일 밝혔다.

KT는 2018년까지 550척 MVSAT 선박을 수주해 누적 수주액 540억원을 달성하기로 했다. 연매출 기준으로도 3000억원을 넘겨 명실상부 아시아 선두권 위성통신서비스 업체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이달 초 현대글로비스와 43척 계약을 맺었고 작년 말에는 에이치라인 해운으로부터 34척을 수주하는 등 사업이 순조롭다.

MVSAT는 기존 저속 해상위성통신(Inmarsat)을 대체하는 기술이다. 육지와 유사한 통신환경을 해상에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 따로 로밍을 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인말새트(Inmarsat)`가 제공하는 저속 해상위성통신을 사용했다. 인말새트는 UN 산하 국제해사기구(IMO)가 운영하는 `국제해사위성기구(INMARSAT)`로 출범했다. 위성을 이용한 해상통신을 제공하다 1999년 민영화됐다.

MVSAT 장점은 속도다. 기존 인말새트(410kbps)보다 다섯 배가량(2Mbps) 빠르다. KT SAT만의 강점은 역시 `위성 LTE 솔루션`이다. 작년 6월 상용화한 이 기술은 위성안테나와 펨토셀을 활용해 선박을 `떠다니는 기지국`으로 만들었다. 현재 무궁화 5호 위성만 활용하지만, 오는 4분기 무궁화 5A호와 무궁화위성 7호를 발사하면 서비스 제공 범위가 확대될 전망이다.

두 위성에는 위성 LTE 통신과 고해상도 위성방송이 가능한 54㎒ 광대역 중계기가 실린다. MVSAT를 활용하면 다양한 해상서비스가 가능하다. 선박 CCTV 화면을 육상에서 실시간 파악할 수 있다. 이상 징후 발생 시 즉각 조치가 가능하다. 선불 공중전화 카드를 사용하면 국내와 동일한 요금으로 전화할 수 있다. 먼 바다로 나가는 배에서는 원격 의료지원도 가능하다.

MVSAT는 가격도 낮다. 이전과 비교해 7분의 1 수준이다. 국내 대형 선박 월평균 데이터사용량인 26기가바이트(GB) 기준, MVSAT는 150만원, 인말새트는 1270만원이다. 더욱이 종량제인 인말새트와 달리 MVSAT는 정액제다. 데이터 사용 부담이 없다.

KT SAT는 단순 해상위성통신을 넘어 `해양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구축에 나설 방침이다.

탄탄한 해상위성통신 체계를 갖추지 못하면 엄두도 내기 힘든 도전이다. 이 체계가 구축되면 해상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분석, 선박 운행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대표적인 게 `선박 연료절감 솔루션`이다. 조류, 파고 등 해상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최적의 항로를 설정해주는 것이다. 저항을 줄임으로써 연료 절감이 가능하다. 소수 글로벌 선박회사만 이 시스템을 갖췄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