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방송 View] 공동 육아 카드 꺼낸 ‘슈퍼맨’, 육아 예능 자존심 지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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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전자신문 DB, 키이스트,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육아 예능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KBS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가 새로운 카드를 꺼내들었다. 배우 양동근, 오지호, 인교진을 한꺼번에 ‘슈퍼맨’에 합류시키며, 방송 시작 2년 반 만에 처음으로 공동 육아라는 새로운 콘셉트를 도입한다.

‘슈퍼맨’은 여러 가족들의 에피소드가 차례대로 방송되는 옴니버스식 구성이다. 가끔 가족들이 함께 뭉칠 때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한 가족씩 독립된 이야기가 진행된다.

반면 새로 합류하는 세 가족들은 한 집에서 다함께 공동 육아를 하면서 에피소드를 만들어낼 예정이다. 시청자들은 그동안 ‘슈퍼맨’에서 시도한 적 없었던 새로운 콘셉트에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나타내고 있다.

세 명의 아빠들이 다 함께 아이를 돌보는 장면은 그동안 ‘슈퍼맨’에서 볼 수 없었던 신선한 모습이다. 육아 초보 아빠들이 한 군데 모여 갓난아기들을 돌보는 장면은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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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방송 캡처

새로운 아빠들의 각기 다른 스타일도 눈길을 끈다. 인교진은 최근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 출연해 못 말리는 아내ㆍ딸 사랑을 보여준 바 있다. ‘딸 바보’ 인교진의 육아는 어떤 모습인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지난 23일 종영한 MBC 토요 심야드라마 ‘마이 리틀 베이비’에서 육아 초보 연기를 펼쳤던 오지호는 극 중 캐릭터와는 또 다른 스타일의 육아를 선보일 예정이다.

양동근은 지난 24일 방송에 첫 등장했다. 6개월 전 딸 조이의 출산 과정이 그려진 이번 방송에서 그는 애틋한 부성애로 보는 이들의 감동을 자아냈다.

이처럼 세 쌍의 부녀들이 한 곳에서 좌충우돌하는 모습은 기대를 갖기에 충분하다. 특히 세 아이 모두 태어난 지 얼마 안 되는 갓난아기들인 만큼 비슷한 또래의 아이를 키우고 있는 시청자들에게 유용한 육아 팁을 제공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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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슈퍼맨이 돌아왔다' 공식 홈페이지

반면 시청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우려는 분량 문제다. 이미 이휘재, 이동국, 이범수, 기태영 네 가족이 있는 상황에서 새 가족이 합류한다는 소식은 누리꾼들의 큰 환영을 받지는 못했다. 90분이라는 한정된 방송 시간 속에 총 일곱 가족의 모습을 온전히 담아내기란 어려울 것이라는 게 이유다.

이로 인해 기존 멤버 가운데 누군가 프로그램에서 빠지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됐지만 제작진은 하차설에 선을 그었다.

제작진이 2년 반 만에 새로운 콘셉트를 도입한 이유는 무엇일까. ‘슈퍼맨’ 강봉규 PD는 “그동안 아이들이 함께 하는 촬영을 할 때 더 즐거워하는 면이 있었다”며 “공동 육아를 하게 되면 아빠들도 서로 정보 공유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아이들도 친구가 생겨 좋을 것 같았다”고 공동 육아 콘셉트를 진행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일요 예능 최강자로 군림했던 ‘슈퍼맨’은 올해 초 MBC ‘일밤-복면가왕’에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내준 뒤 계속 2위에 머물러있다. 또한 같은 시간 SBS에서 새롭게 선보인 음악 예능 ‘일요일이 좋다-판타스틱 듀오’가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음악 예능들의 공세에 맞서 ‘슈퍼맨’이 야심차게 준비한 공동 육아 콘셉트가 프로그램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부상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민영 기자 my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