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해외 view] 프린스, 미완성 회고록 남긴 채 마침표 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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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come' 앨범 재킷

미국 팝의 전설 프린스 로저스 넬슨이 21일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 외곽 챈허슨의 녹음 스튜디오 내 엘리베이터 안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 이후 사망했다. 소식에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부터 주요 외신 언론을 비롯한 국내 스타들까지 그를 애도했다.

프린스는 한국에서 ‘퍼플레인(Purplerain)’으로 잘 알려져 있다. 157cm의 작은 체구지만 파급력은 엄청났다. 1978년 데뷔해 32장의 정규 앨범을 발표했으며, 7번의 그래미상을 수상했고, 1억 장이 넘는 음반 판매량을 기록했다.

‘퍼플레인’은 미국에서 1300만 장의 음반이 판매됐고, 빌보드 차트에서 무려 24주 동안 1위를 하는 기록을 세우며 프린스를 세계적인 스타로 올려놨다.

키보드와 드럼, 색소폰, 기타 등 50종류의 악기를 연주할 정도로 음악적으로 천부적인 재능을 갖고 있던 프린스는 음악과 관련한 일이라면 어느 것 하나 두각을 드러내지 않는 분야가 없었다. 피아니스트인 아버지와 재즈 보컬리스트였던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셈이다.

물론 천재적인 재능과 달리 유년시절은 순탄치 않았다. 부모의 이혼과 재혼으로 불안하고 아픈 마음은 음악으로 달랬고, 그런 음악 활동은 그에게 치유를 넘어 세상에 엄청난 파급력을 전달했다.

이런 우울한 어린 시절의 아픔은 프린스만의 독특한 음악적 세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스타로 발돋움 한 뒤 대중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과감한 가사와 펑크, 댄스, 록 등의 요소를 결합해 자신만의 독특한 음악 세계를 이어갔다.

마이클잭슨은 이런 프린스의 천재적인 음악 재능에 자신의 라이벌이라 칭하기도 했다.

미국 연예매체 TMZ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프린스의 지인들은 그가 수개월 전부터 회고록을 작성해 왔다고 밝혔다. 프린스는 50페이지 분량의 회고록을 완성한 상태로 숨을 거둬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믿지 못한다는 듯 애도 행렬만큼 죽음의 사인을 두고 많은 추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미네소타 주(州) 카버 카운티 경찰국은 22일 그의 사망 사인에 대해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외상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고 자살로 추정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전 프린스 시신에 대한 부검을 마쳤으나 부검 결과 공개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프린스의 죽음에 LA, 샌프란시스코, 프랑스 에펠탑 등에서는 그의 대표 곡 ‘퍼플레인’의 보랏빛 조명을 켜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백융희 기자 yhbae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