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배우 view] ‘영화 인생작’ 없는 고아라, 도전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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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 캐릭터 포스터

배우 타이틀을 달고 있는 이들 중에는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모두 넘나들며 흥행배우로서 입지를 다지는 이들도 있지만, 유독 한쪽에서만 흥행파워를 드러내는 이들도 있다.

지난 2013년 ‘응답하라 1994’로 드라마 ‘인생작’을 만든 고아라도 아직 한쪽 영역에서는 지속적으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지난 2003년 드라마 ‘반올림’으로 화려하게 데뷔한 고아라는 데뷔작 이후 특별한 히트 작품 없이 10년을 지냈다. 10년 만에 그는 ‘응답하라 1994’를 만났고, ‘응답하라 1994’ 성공에 이어 시청률 14%(닐슨코리아 기준)로 마무리한 SBS 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에 출연해 나름대로 브라운관에서 선전했다.

하지만 영화에서 그의 행보는 이어지지 못했다. 지난해 그는 국민남동생 유승호의 복귀작이었던 영화 ‘조선마술사’에 여주인공으로 출연했으나 그 결과는 좋지 못했다. 당시 고아라는 생애 첫 사극에 도전하며 작품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였었고, 서예, 예절 등 다양한 것들을 배우며 캐릭터를 표현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선마술사’는 총 관객수 62만여 명을 모으는데 그쳤다. 그전에 개봉한 ‘파파’는 58만여 명, ‘페이스 메이커’는 46만여 명이다. 평균 55만여 명 정도다. 고아라의 연기 경력과 인지도에 비춰볼 때, 영화 성적은 그야말로 초라하다.

이런 고아라가 또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오는 5월4일 개봉하는 영화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을 통해서다.

악당보다 더 악명 높은 사설 탐정 홍길동(이제훈 분)이 20년 전 원수에게 복수하기 위해 나섰다가 거대 조직 광은회의 음모를 마주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이 영화에서 고아라는 사회악을 없애기 위해 불법 흥신소 활빈당을 설립해 홍길동을 수장자리에 앉힌 대범한 인물 황회장 역을 맡아 한국영화에서 보기 드문 강렬한 여성 캐릭터를 선보인다.

황회장은 그동안 고아라가 연기했던 캐릭터와 확연히 다른 인물로, 고아라의 필모그래피에 분명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작품일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그러나 그동안 고아라는 ‘반올림’의 옥림이처럼 밝고 씩씩한 캐릭터를 맡았을 때만 대중의 지지를 받았던 바, 고아라의 새로운 변신이 관객들에게 받아들여질 것인가가 문제다.

물론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은 극의 대부분을 이제훈 홀로 끌고 가는 작품이기 때문에 고아라가 차지하는 부분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분 19초짜리 메인 예고편에서조차 고아라는 1초 동안 등장할 뿐이니 말이다.

때문에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자체가 고아라의 ‘영화 인생작’이 될 확률은 높지 않다. 그러나 이를 위한 발판을 만들 수 있을지는 관심이다. 고아라의 영화 도전은 계속 될테니 말이다.


이주희 기자 lee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