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인터뷰] 김동영, ‘시작 아닌 시작’인 작품 ‘위대한 소원’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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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김현우 기자

오랜만에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즐길 수 있는 작품이 개봉했다. 시한부 판정을 받은 친구의 생애 마지막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나선 친구들의 좌충우돌 첫 경험 프로젝트를 담은 영화 ‘위대한 소원’은 감동을 주면서도 그 과정을 유쾌하게 풀어냈다.

배우 김동영은 ‘위대한 소원’에서 고환(류덕환 분)의 친구인 어설픈 상남자 남준 역을 맡았다. 남준은 무게감 있고 진중하게 보이려고 애쓰지만, 알고 보면 친구를 위해 자신의 희생을 마다하지 않는 순수한 개구쟁이다.

그동안 영화 ‘짝패’, ‘글러브’, ‘완득이’, ‘끝까지 간다’, ‘신촌좀비만화’, ‘무수단’ 등으로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쌓아가던 김동영은 ‘위대한 소원’을 통해 첫 주연을 맡게 됐다. 최근 영화 개봉과 관련해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던 그는 아직도 어리둥절하다.

“‘위대한 소원’은 제 첫 주연 작품이라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아요. 게다가 촬영이 끝나도 끝난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됐죠. 개봉을 하기까지 이렇게 스케줄이 많을 줄은 몰랐어요. 한 작품만 해도 이런데 다양한 영화에 출연하는 선배들은 얼마나 힘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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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영은 류덕환, 안재홍 등과 함께 10대 고등학생으로 분해 마치 꼭 맞는 옷을 입은 듯 자신의 캐릭터를 소화해냈다.

“친구가 ‘위대한 소원’ 예고편을 보고나서 저에게 전화를 걸어 ‘김동영이 김동영을 연기했네’라고 말해줬어요. 괜히 쑥스러워서 ‘뭘, 일인데’라고 답했었죠. 남준 캐릭터 자체가 저와 비슷한 부분도 있었지만, 최대한 제 느낌대로 남준이를 표현하려 했어요. ‘나라면 남준이를 어떻게 표현했을까’에 중점을 뒀죠. 관객 분들도 저 친구가 연기를 하고 있는 건지 헷갈릴 정도로 편하게 하고 싶었죠. 게다가 형들이 편안하게 잘 맞춰줬어요.”

비슷한 나이대의 세 배우가 뿜어내는 시너지 효과는 기대 그 이상이다. 촬영 전부터 가까워진 이들은 촬영장에서도 친구처럼 지내며 분위기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항상 현장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감독님도 워낙 유쾌한데다 현장 분위기가 좋아서 재미있었거든요. 타이트한 일정에 몸은 피곤해도 정신적으로 되게 좋았거든요. 덕분에 좋은 에너지도 많이 받았죠. 피곤도 즐겼어요. 게다가 정말 단 한 번의 충돌도 없는 너무나도 좋은 분위기 속에서 촬영을 했어요. 한 달 사이에 회식도 몇 번이나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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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김현우 기자

모두가 그러겠지만 김동영에게도 작품에 대한 진한 애정이 느껴졌다. 그는 작품에 대한 자랑을 잊지 않았다.

“요즘에 한국 코미디 영화가 정말 많이 나오지 않아요. 안 그래도 요즘에 웃을 일도 별로 없고 작품들도 진지하고 무거운 소재가 많은데, ‘위대한 소원’을 보는 시간만큼은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고 자신할 수 있습니다. 오셔서 편하게 웃고 즐기고 가줬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남성분들은 물론이고 여성분들도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김동영은 인터뷰 말미 자신을 지켜봐주는 팬들과 어머니에게 감사의 인사를 남겼다.

“‘위대한 소원’은 제 인생에 있어 시작 아닌 시작이라 생각해요. 앞으로 더 많은 작품에서 다양한 캐릭터로 대중들의 희로애락을 다 표현하고 싶어요.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배우가 되도록 지금부터,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 그리고 겸손하게 배우 생활을 하겠습니다. 그리고 항상 어머니께 속으로는 되게 고맙고 미안해하면서도 표현을 못했는데, 이 자리를 빌어 꼭 이 말을 하고 싶네요. 어머니, 사랑합니다.”


조정원 기자 jwc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