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V] ‘딴따라’, ‘갓’지성 가치 증명한 첫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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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BS '딴따라' 방송 캡처

‘딴따라’가 베일을 벗었다. 배우 지성은 이름값을 톡톡히 해내며 1회부터 활약을 펼쳤다.

20일 오후 SBS 새 수목드라마 ‘딴따라’(극본 유영아ㆍ연출 홍성광, 이광영ㆍ제작 웰메이드예당, 재미난 프로젝트) 첫 회가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잘 나가는 보이그룹 잭슨의 매니저였던 신석호(지성 분)가 나락으로 한순간에 떨어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신석호는 잭슨의 멤버가 열애설에 휘말리면 자신의 사비를 써 기자와 거래할 정도로 본인이 관리하는 그룹에 모든 걸 거는 열혈 매니저였다.

하지만 케이탑엔터테인먼트 대표 이준석(전노민 분)은 회사에서 독립해 잭슨과 새로운 시작을 하려는 신석호가 눈엣가시였다. 그는 김주한(허준석 분)에 이사 자리를 주겠다는 미끼를 던지며, 조용히 신석호의 뒤통수를 칠 준비를 했다.

이들이 손을 쓰기도 전에 신석호는 알아서 무너졌다. 신석호에게 무단으로 곡을 빼앗긴 무명 작곡가는 유서를 쓴 채 자살했고, 이에 놀란 그는 일을 수습하기 위해 차를 타고 가던 중 교통사고까지 내고 말았다.

이준석의 계략으로 합의에 실패한 신석호는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교도소 내 TV에서 잭슨이 케이탑과 재계약했다는 소식을 접한 그는 출소 후 회사와 잭슨 멤버들을 찾아가려고 했지만 자신은 이미 버려진 상태였다.

신석호는 재기를 위해 지인들에게 돈을 빌리기 시작했다. 급기야 원하는 대로 돈을 빌려준다는 말에 부산까지 한걸음에 내려갔다.

하지만 이번에는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이사로 살면서 부렸던 ‘갑질’이 부메랑으로 되돌아왔다. 돈을 선뜻 빌려주겠다고 말했던 지인은 과거 신석호에게 당했던 굴욕을 똑같이 갚았다. 결국 신석호의 엔터업계 인생은 벼랑 끝에 몰리고 말았다.

또 한 명의 주인공 그린(혜리 분)은 부모님의 사고 후 유일한 가족으로 남은 동생 하늘(강민혁 분)을 위해 다니던 대학교도 휴학하고 여러 개의 아르바이트를 하며 바쁘게 살고 있었다.

하늘은 부모님의 반대에도 음악을 하겠다는 꿈이 있었다. 그러던 중 부모님이 사고로 세상을 떠난 뒤 하늘은 음악을 포기했고, 성추행 누명까지 쓰며 모든 걸 내려놓으려는 순간 신석호를 만나게 된다.

오는 21일 방송할 2회에서는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신석호와 하늘이 의기투합하는 과정이 그려진다. 방송 말미 예고에서는 그린과 신석호가 처음 만나는 장면도 담겨 있어 두 사람의 러브라인이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도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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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BS '딴따라' 방송 캡처

전작 ‘돌아와요 아저씨’가 저조한 시청률로 종영한 만큼 SBS는 ‘딴따라’를 통해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MBC ‘킬미, 힐미’와 tvN ‘응답하라 1988’의 성공을 이끌었던 지성과 그룹 걸스데이 멤버 혜리

를 투톱으로 내세우며, 방송 전부터 대중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일단 캐스팅은 성공적이다. 지성은 본인 중심으로 스토리가 진행된 첫 회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과시하며, 극을 이끌었다. 기자에게 애원하는 찌질한 모습부터 무명 작곡가의 곡을 빼앗고도 큰소리치는 비열한 모습, 배신감에 슬퍼하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까지 1회부터 돋보이는 연기력을 뽐냈다.

혜리와 강민혁의 연기도 문제없었다. 아이돌이지만 이미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 경력을 쌓아온 두 사람은 우애 좋은 남매로 분해 무난하게 역할을 소화했다.

그럼에도 진부한 전개와 연출은 아쉽다. 위기에 빠진 주인공들이 힘을 합쳐 난관을 극복하며, 정상에 오르는 스토리는 이미 많은 작품에서 즐겨 쓴 포맷이었다. ‘딴따라’의 전개 또한 이런 식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아직 1회만 끝났기 때문에 ‘딴따라’에 대한 평가는 이르다. 신석호가 초짜 밴드 딴따라를 성장시켜 나가는 모습에서 이 드라마의 진가가 발휘될 수도 있다.

이제 막 첫 발을 뗀 ‘딴따라’가 전작의 부진을 딛고 KBS2 ‘태양의 후예’가 없는 수목극 판도를 뒤흔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딴따라’는 벼랑 끝에서 만난 안하무인 매니저 신석호와 생초짜 밴드 딴따라의 꽃길 인생작 프로젝트를 그린 드라마로 매주 수, 목 오후 10시 방송한다.


최민영 기자 my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