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가요 뷰] 태연, 걸그룹에서 솔로가수까지..‘독보적 존재감’

Photo Image
출처:/태연 SNS

소녀시대 태연이 리메이크해 부른 CM송 ‘제주도 푸른 밤’이 지난 12일 발매 당일 음원 차트 1위 에 올랐다.

이 곡은 프로젝트 밴드 ‘고맙삼다’의 디지털 싱글 수록곡으로 한 생수광고의 광고 음악으로 만들어진 곡이다. 특히 이 곡은 별다른 홍보나 프로모션 없이 차트 1위에 올랐다.

태연의 솔로 음원 차트 1위 소식은 그리 놀랄만한 소식은 아니다. 태연은 지난 2015년 10월 데뷔 9년 만에 첫 솔로앨범 ‘아이(I)’를 발매했다. ‘아이’는 한 달 넘게 음원차트 정상을 지키고 각종 음악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태연은 지난 2월 SM 디지털 음원 공개 채널 ‘스테이션(STATION)’ 솔로 곡 ‘레인(Rain)’ 역시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올려놨다. 이어 12일 발표한 CM송 `제주도 푸른밤`까지 1위를 차지하며 7개월 동안 발표한 솔로 곡 3곡을 모두 1위에 올려놓는 기록을 세웠다.

또한 태연은 소녀시대 데뷔 당시부터 뛰어난 가창력을 인정받았다. 데뷔 1년 만에 발매한 드라마OST ‘쾌도 홍길동’, ‘만약에’, ‘들리나요’로 솔로 아티스트 가능성을 입증했다. 또 3년 간 MBC FM4U `친한친구‘의 DJ, 뮤지컬, MC, 예능 로 활동을 넓혔고 지난 2010년 발매한 디지털 싱글 ’별처럼‘은 각종 음원사이트나 주간차트와 가온차트 등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렇듯 태연은 걸 그룹 멤버 중 유일하게 솔로음반으로 대 성공을 거둔 케이스다. 그는 10년째 활동 중인 그룹 소녀시대 멤버로서 뿐 아니라, 솔로가수로, 또 앞서 발매한 드라마 OST 등을 통해 가수로서 자신의 한계를 깨고 있다.

Photo Image
출처:/태연 SNS

솔로 보컬리스트로서 태연의 가장 큰 매력은 다양한 장르의 곡에서 자신만의 음악적 색깔을 잘 녹여낸다는 데 있다. 특히 첫 솔로앨범을 통해 발매한 ‘아이’는 기존 태연이 가지고 있던 정통 발라드의 색깔을 과감히 깬 팝 곡으로, 대중의 우려를 종식 시키며 ‘음원퀸’ 다운 저력을 과시했다.

과거 박진영은 한 방송에 출연해 “태연은 노래를 할 때 말하는 것과 구별이 되지 않는다. 꼭 말을 하는 것처럼 노래를 불러서 프로듀싱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유영석은 “태연은 나이가 어린데 이혼을 일곱 번은 한 여자처럼 노래를 잘한다”고 전했다.

조영수 작곡가는 “태연은 내가 녹음한 가수 중 톱클래스 실력을 가졌다. 정말 가창력 있는 가수로 최고음을 맛있게 잘 표현한다. 곡 해석력이 대단한 친구다”라고 평가 한 바 있다.

이렇듯 태연의 가창력은 가요계 최고의 가수 및 프로듀서가 인정할 정도로 국민 또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비결이 과연 의심할 수 없는 가창력이라는 것에서만 기인할까?

대중이 가장 엄격한 잣대를 놓고 평가하는 연예인은 걸그룹일 것이다. 그리고 바르고 착실한 이미지를 보여야 하는 아이돌은 사건 사고를 저지르면 그 논란이 꼬리표가 되는 큰 이미지 손실을 겪는다. 태연 역시 데뷔 10년 차로 장기간 대중에게 노출된 만큼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이 있었던 바 있다.

SM 아이돌 그룹 멤버들과의 열애설, 발언 논란, 방송태도 논란 등을 겪었다. 하지만 회사 측에서는 즉각 공식 입장을 밝히며 논란의 불씨를 껐다. 걸그룹 중 개인 팬덤 파워가 가장 센 태연의 팬들은 이런 논란에도 끄떡없이 그를 지지했다. 2014년 엑소 백현과의 열애설 당시에도 장문의 사과 글을 통해 팬들을 수긍시키기도 했다.

이후 태연은 흔들리지 않고 작사 활동과 꾸준한 앨범 활동을 펼쳤고 팬들은 그런 그에게 다시 한 번 화해의 손길을 건넸다.

태연은 대형 기획사, 최정상 걸그룹 소속과 더불어 가창력이라는 무기를 가지고 있다. 거기에 연예인으로서의 선천적인 끼 또한 갖추고 있다. 그가 노래를 통해 대중에게 전달하는 호소력 짙은 목소리 곡 해석력만큼 대중의 마음을 읽을 줄 아는, 연예인으로서 갖춰야 하는 영리함이 있다.

백융희 기자 (yhbae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