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지구를 지켜라`의 조용신 작가가 영화 `지구를 지켜라`와 연극의 차이점을 언급했다.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열린 연극 `지구를 지켜라` 프레스콜에는 이지나 연출과 조용신 작가를 비롯해 배우 지현준, 강필석, 육현욱, 김도빈, 이율, 정원영, 샤이니 키, 함연지, 김윤지 등이 참석했다.
조 작가는 "영화 `지구를 지켜라`는 당시 보기 드문 한국 영화의 다양성을 표현한 작품이다. 연쇄 살인범의 이야기 속에 외계인이라는 독특한 설정을 미장셴 수사 기법으로 녹여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영화를 무대로 옮겼을 때, (영화에서 표현되던) 미장셴 기법들을 배우들의 연기와 객석의 에너지로 풀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영화는 감독의 예술이고, 무대는 배우의 예술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또한 "영화에서 보여졌던 다양한 수사나 상황들을 배우가 함으로써, 코믹적인 장르의 소동극으로 표현될 수 있도록 했다. 스토리 면에서 원작과 큰 차이는 없지만 병구의 과거사가 지금의 행동에 어떻게 반영되는 지를 보여주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구를 지켜라`는 2003년 개봉한 장준환 감독의 동명 영화 `지구를 지켜라`의 연극판으로 외계인으로부터 지구를 구하겠다는 신념으로 똘똘 뭉친 병구와 병구에게 외계인으로 지목되어 납치된 강만식, 병구의 조력자인 순이, 병구와 순이를 쫓는 추형사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그린 블랙코미디다.
진보연 기자 jinb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