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가요 뷰] 사라진 오디션 스타, 이들은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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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MBC '일밤-복면가왕' 방송 캡처

지난 10일 오후 방송한 MBC 예능 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에서 시청자들을 가장 많이 놀라게 한 인물은 투표하세요로 출연한 가수 한동근이었다.

한동근은 과거 MBC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3’의 우승자로, 오랜만에 등장한 그의 모습에 관객들은 반가워했다. 하지만 낯선 얼굴에 어리둥절해하는 판정단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위대한 탄생3’가 종영한지 3년이 됐지만 그동안 한동근의 얼굴을 보기는 힘들었다. 어쩌면 판정단들이 알아보지 못한 게 당연한 일이다. 어찌 됐든 한동근은 ‘복면가왕’ 출연을 기점으로 다시 본인의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그럼에도 여전히 다수의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가수들은 변변한 음악 활동조차도 못하고 있는 처지에 놓여있다.

이들은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 당시 뛰어난 실력과 매력으로 여느 연예인 못지않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하지만 꾸준한 활동을 하고 있는 몇몇 가수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오디션을 준비했던 당시와 별 차이가 없는 상황이 됐다.

‘위대한 탄생’을 비롯해 케이블방송 Mnet ‘슈퍼스타K’, SBS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이하 ‘K팝스타’) 등 대표적인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스타들이 발굴됐고, 또 사라졌다. 아쉽게 대중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간 오디션 스타는 누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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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조문근 페이스북, 박재정 페이스북, 오스카이엔티 공식홈페이지, JS픽쳐스

# ‘슈퍼스타K’

지난 2009년 시작해 오디션 프로그램 열풍을 선도했던 ‘슈퍼스타K’ 시리즈는 초대 우승자 가수 서인국을 비롯해 허각, 존박, 박보람, 강승윤, 로이킴, 정준영, 유승우, 김예림, 그룹 버스커버스커, 울랄라세션 등 수많은 스타들을 배출했다. 이들은 가요계뿐만 아니라 드라마, 예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여전히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반면 오디션 당시에는 이슈 몰이를 했지만 지금은 볼 수 없는 출연자들도 많다. ‘슈퍼스타K1’에서 서인국과 우승 경쟁을 펼쳤던 조문근과 길학미는 현재까지 꾸준한 음악 활동을 하고는 있지만 대중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상태다.

이들과 함께 TOP10에 들었던 박세미는 그룹 쥬얼리에 합류해 활동을 펼치다 최근 새 소속사와 전속 계약을 맺고 배우로 새 출발할 예정이다.

‘슈퍼스타K5’ 우승자였던 박재정은 지난 2014년 본인의 첫 미니앨범을 발매했지만 이렇다 할 결과를 만들지 못했고 현재는 공연에 집중하고 있다. ‘슈퍼스타K6’ 우승자 곽진언은 곧 정식 데뷔를 눈앞에 두고 있지만 우승 후 2년 동안 음악 작업에만 몰두해왔으며, 가장 최근 시즌이었던 ‘슈퍼스타K7’의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한 케빈오와 천단비도 별다른 활동이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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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MBC 제공

# ‘위대한 탄생’

‘슈퍼스타K’에 대항해 MBC에서 야심차게 기획한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은 첫 시즌, 나름대로 화제성을 불러 모았지만 이후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면서 세 번째 시즌을 마지막으로 프로그램을 종영했다.

‘위대한 탄생’ 출신 가수들은 ‘슈퍼스타K’ 출신 가수들에 비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두 번째 시즌에 출연했던 가수 에릭남 만이 홀로 상한가를 달리고 있을 뿐이다.

첫 번째 시즌 우승자와 준우승자인 백청강과 이태권은 차세대 남성 보컬리스트로 자리를 잡을 것처럼 보였지만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지는 못했다. 같은 시즌 출연한 여성 보컬 정희주도 몇 번의 신곡만 선보였을 뿐 여전히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들과 함께 강한 인상을 남겼던 손진영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간간히 활약하고 있지만 가수로서는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고, 캐나다 출신 참가자였던 셰인은 지난 2013년 이후로는 음악 활동이 전무한 상태다.

굴곡 있는 삶과 안타까운 사연으로 눈길을 끌었던 ‘위대한 탄생2’ 우승자 구자명은 지난 2014년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켜 스타로 발돋움할 기회를 놓쳤으며, 같은 시즌 준우승자 배수정은 최근 드라마 OST에 참여하는 등 꾸준한 음악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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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BS 'K팝스타' 방송 캡처

# ‘K팝스타’

‘K팝스타’에서는 발전 가능성이 큰 나이 어린 참가자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첫 번째 시즌 준우승자 이하이는 최근 솔로 앨범 ‘서울라이트(SEOULITE)’로 활동 중이고 같은 시즌에 출연했던 이승훈은 그룹 위너 멤버로 활약하고 있다.

이들과 더불어 세 번째 시즌 우승자 버나드박은 최근 그룹 원더걸스 멤버 혜림과 함께 부른 신곡으로 주목을 받고 있으며, 샘 김은 지난 10일 데뷔 앨범 ‘아이엠 샘(I AM SAM)’을 발표한 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그 외의 참가자들은 쉽게 보기가 힘들다. ‘K팝스타2’ 우승팀 악동뮤지션은 지난 2014년 10월 앨범을 발매한 후 1년 반 동안 소식이 없었다. 오는 5월 2일 오랜만에 컴백 소식이 전해졌지만 한동안 이들의 신곡을 접하기는 어려웠다.

‘K팝스타1’ 우승자 박지민은 백예린과 함께 듀오 피프틴앤드를 구성했고, 여러 번의 솔로곡들도 선보였지만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네 번째 시즌 우승자인 케이티 김도 YG엔터테인먼트에 합류한 후 별다른 소식이 들려오고 있지 않다.

안테나뮤직으로 캐스팅된 권진아, 정승환, 이진아 또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들은 드라마 OST, 컬래버레이션 싱글 앨범 작업에 참여한 바 있지만 아직 정식 데뷔는 하지 못하고 있다.

최민영 기자 my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