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가요 뷰] 세월호 2주기, 아이돌부터 인디밴드까지 ‘가요계 속 세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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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플럭서스뮤직 제공

온 나라를 슬픔으로 뒤덮었던 세월호 참사 2주기가 다가오는 가운데 밴드 안녕바다가 지난달 23일 발매한 정규 4집 ‘밤새, 안녕히’ 앨범 속에 세월호 이야기를 담았다.

안녕바다는 “세월호를 겪고 나서 고민을 많이 했다. 희생양을 찾기보다 일어난 사건에 대한 유가족 분들에 대한 위로를 건네고 싶었다. 위로가 됐으면 하는 곡으로 만든 곡이다. 아픔 있는 사람에게 위로를 주는 곡이다. 물론 그분들의 아픔을 헤아릴 수는 없지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 한 번 공연을 하고, 또 한 번 들어보신 유가족 분들 분께서 큰 위로가 됐다고 두 손을 붙잡고 이야기를 해주셨다. 그 말을 듣는 우리가 위로가 됐다. 우리한테 고맙다고 이야기 해주시는 게 큰 위로를 받았다. 세월호부터 청년들의 시대상. 사랑이라는 주제를 갖고도 그런 식으로 위로를 건네고자 만든 곡인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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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안테나 제공

노래 속에 세월호 이야기를 담은 것은 안녕바다 만이 아니다. 가수 루시드폴 또한 지난해 12월 15일 발매한 정규 7집 ‘누군가를 위한,’ 앨범을 통해 세월호 참사로 목숨을 잃은 어린 학생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친구들은 지금쯤 어디에 있을까/ 축 처진 어깨를 하고 교실에 있을까/(중략)/ 다시 봄이 오기 전 약속 하나만 해주겠니. 친구야, 무너지지 말고 살아내 주렴’-‘아직, 있다.’ 中

‘바다는 아무 말 없이 섬의 눈물을 모아 바위에 기대 몸을 흔들며 파도로 흐느낀다지/ 이유를 모른 채 죽어간 사람들은 4월이 오면 유채꽃으로 피어 춤을 춘다지’-`4월의 춤’ 中

루시드 폴은 “최근에 표현에 대한 것들이 이슈가 됐다. 개인적인 생각은 어떤 장르인지 작품을 만드는 사람이 분명히 어떤 영감을 받아 작품을 만들겠지만 ‘나는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함께 들어 딜라’고 말하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듣는 사람들이 귀 기울여 들어주고, 느끼는 대로 받아줬으면 좋겠다. 대신 이번 앨범은 루시드폴이 느끼고 본 것을 노래로 풀어냈다고 생각해주면 좋을 것 같다. 여러 가지로 해석해주길 바란다”며 자신의 노래가 세월호 이야기를 담은 여부에 대해 확실한 선을 긋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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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SM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이돌 그룹 노래 속에도 세월호 이야기는 있다. 지난 2014년 발표한 에프엑스 3집 앨범 ‘레드 라이트(Led Right)’ 가사와 뮤직비디오 속엔 세월호 사건을 암시하는 내용의 가사와 증거가 들어있다. SM엔터테인먼트는 과거부터 앨범 속에 사회 비판적인 요소들을 간접적으로 가미시켜왔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선 세월호 추모곡, 세월호 사태 비판 곡이라는 말들이 퍼졌다. 실제로 `레드 라이트`의 가사를 보면 세월호를 암시하는 단어들이 등장한다.

제목 `레드 라이트`는 말 그대로 `빨간 불`, `빨간 신호등`, `경고를 상징하는 빨간 불`을 뜻한다.

이어 `레드 라이트` 당시 공개된 티저 이미지에는 "방치되다", "정치적", "안전하다", "위험하다" 등의 문구가 눈에 띈다.

이에 이성수 SM엔터테인먼트 프로듀싱본부장은 작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레드 라이트`는 세월호 참사를 비판한 곡이 맞다. (가사 속)침몰이란 직접적인 단어를 쓴 것도 내부 논의를 거친 결정 이었다"라고 말했다.

`레드 라이트` 발표 당시 세월호를 암시하는 것이 아니냐는 네티즌들의 추측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이 외에도 가요계에서는 노래는 물론 SNS를 통해 세월호를 잊지 말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들은 음악이 치유의 힘을 갖고 있고, 아직 현재진행형인 세월호에 대해서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세월호 2주기는 4월 16일이다.


백융희 기자 (yhbae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