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샌버너디노 테러범 소유 아이폰5C 잠금을 애플 도움 없이 해제했던 미국 연방수사국(FBI)가 신형 아이폰에 대해서는 난색을 표했다.
7일(현지시각) CNN 머니에 따르면 아이폰5C 보안을 해제하는 데 사용한 기법을 신형 아이폰에는 쓸 수 없다고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이 밝혔다. 코미 FBI 국장은 미국 민주주의 연구센터가 주최한 `프라이버시의 기대 : 암호화, 사찰 그리고 빅데이터` 회의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FBI가 민간 업체에서 도구를 구입해 애플 iOS 9이 깔린 아이폰 5C 잠금을 해제했다”며 “해당 도구는 일부 아이폰에만 작동하기 때문에 2014년 출시된 아이폰6 이후 모델 잠금을 해제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아이폰5C와 동시에 나온 아이폰5S도 잠금 해제가 되지 않는다고 코미 국장은 덧붙였다.
코미 국장 이번 발언은 FBI가 아이폰 하드웨어를 분해하지 않고 소프트웨어 취약점을 공략하는 방식으로 잠금을 해제했음을 시사한다. FBI가 하드웨어를 분해한 뒤 메모리에 담긴 내용 복사본을 여러 개 만든 후 가능한 암호 조합을 입력해 보는 낸드 미러링 방식을 썼으리라는 업계 예상이 틀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미국 정부가 아이폰5C 잠금을 해제하는 데 사용한 방법을 애플에 알려주는 것에 대해서는 검토 중이다.
코미 국장은 “FBI가 애플에 알려주면 애플이 보안 취약점을 없애기 때문에 결국 출발점으로 돌아오게 된다”고 우려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