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인터뷰] ‘짝짝짝’ 지나유 “장윤정 선배처럼 국민 가수 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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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김현우 기자

가수 지나유가 세미 트로트에서 벗어나 정통 트로트 스타일로 신선한 음악적 변신을 꾀했다. 비타민 같은 에너지를 가득 안고 더욱 업그레이드 돼 돌아온 지나유는 첫 데뷔 싱글 앨범을 발매한지 6개월 만에 신곡 ‘짝짝짝’을 발표하며 이제 막 잠에서 깬 소녀처럼 낯설지만 설레는 소감을 전했다.

“올해 ‘짝짝짝’이라는 곡으로 돌아왔어요. 지난 1집 때는 일렉트로닉한 트로트 곡으로 젊은 층을 노렸다면 이번 2집은 어르신들도 함께 듣고 따라 부르실 수 있는 곡을 선택했어요. 특히 ‘짝짝짝, 박수 쳐 주세요’ 하는 포인트 안무도 있어요. 첫 활동이 끝나고 6개월 만에 앨범을 준비하고 발매해서 실감이 잘 안 났는데 막상 나오니까 너무 기분이 좋고 ‘새로운 도전이 시작됐다’이런 느낌을 받아서 열심히 활동하고 싶어요.”

트로트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어머나’의 장윤정은 처음 곡을 받은 뒤 녹음을 거부 했고, 홍진영 또한 대표곡 ‘사랑의 배터리’를 처음 듣고 눈물을 흘렸다는 일화를 전한 바 있다. 하지만 의외로 녹음은 수월히 진행됐고 결국 행사의 여왕 자리까지 단번에 오를 수 있었다. 그들의 뒤를 이어 지나유 역시 남다른 신곡 에피소드를 전한다.

“‘짝짝짝’이란 곡은 처음 들었을 때 약간 생소했어요. 그동안 세미 트로트를 하다가 정통 트로트를 시도하게 돼서 낯설었죠. 그런데 부모님이나 주변 어르신들을 들려드리면 굉장히 좋아하시더라고요. 저도 자꾸 듣다 보니까 중독성이 있어서 좋아지더라고요. 그리고 원래 처음 녹음을 시작할 때 이틀을 잡고 했었어요. 특히 몸이 너무 안 좋아서 병원 가서 링거도 맞고 했는데 녹음이 네 시간 만에 끝나서 신기했던 일이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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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김현우 기자

지나유는 여러 기획사와 작곡가 밑에서 수년 동안 연습생 시절을 거쳤다. 유명 가수들의 가이드보컬부터 그룹 배드키즈 활동까지 언제나 음악이란 울타리 안에 있었기에 갑작스럽지만 즐겁게 받아들였던 트로트로의 장르 전환. 어린 시절부터 할머니와 자랐고 주말이면 노인정에 가서 어르신들 앞에서 트로트를 불렀다던 그 시절의 자양분을 기반으로 트로트 가수로서 자라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진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새롭게 보컬 트레이닝도 받았고, 공연 다닐 때나 평소에 선배님들 노래를 많이 불러요. 음악 방송을 보는 것도 단순히 그냥 보는 게 아니라 배울 점이 먼저 생각나더라고요. 손짓이나 포즈 같은 것도 혼자서 연습을 많이 해요. 전에는 스피치 학원을 다니면서 발음 교정도 했고, 직접 작사, 작곡한 곡도 있어요. 발라드는 한 곡을 완성했고 트로트는 1절만 작곡해둔 곡이 있는데 대표님께서 발라드를 들어보시고 굉장히 좋다고 하시더라고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트로트 자작곡도 내보고 싶어요.”

안재욱, 더원 등 유명 가수들의 가이드 보컬로 활동하며 남다른 내공을 쌓아왔지만 트로트 계에선 떠오르는 샛별, 트로트계의 요정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다. 공연장에 가선 언제나 막내로 통한다는 스물다섯 지나유에겐 주변의 시선을 비롯해 남모를 고충이 존재한다.

“다른 장르와 다른 점이 많고 어려워요. 트로트라고 해서 젊은 층의 시선 자체가 ‘한국 가요니까 부르기 쉽다’ 하는 선입견이 있는데 노래 중에 기교나 꺾기 이런 부분을 표현하기가 어려워요. 발라드는 슬프게 부르면 되고 댄스곡은 신나게 부르면 되는데 트로트는 한이 있어야 해요. 보통 서른 살이 넘어가면 그런 부분들이 잘 묻어나는데, 한의 정서 같은 건 아직 인 것 같고 차차 나아질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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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유는 평소 봉사활동을 하며 관객과 가까이서 소통할 때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을 느낀다. 음악을 하면서 가장 즐거운 순간 역시 관객이 행복함을 느끼는 순간이다.

“얼마 전 ‘짝짝짝’ 노래를 대형 마트 공장에서 틀어줬는데 어떤 분이 계단을 오르고 있다가 ‘짝짝짝’ 곡을 듣고 ‘너무 힘이 나고 신이 났다’ 이런 얘기를 들어서 기분이 좋았어요. 또 봉사활동을 다니는데 어느 날은 많이 아프신 어르신이 제가 노래를 부르니까 갑자기 일어나셔서 태권도를 하면서 기운을 차리시고 오히려 어르신들이 더 흥이 넘치셔서 신이 나요. 봉사활동을 다녀오면 일주일동안 ‘아 기분 좋다’ 하는 느낌을 계속 받아요. 가까이서 소통하는 것도 정말 즐겁고 실제로 이런 경험들이 진짜 무대에서도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지나유는 트로트 계에서 아직 또래 동료를 만나진 못했다. 하지만 이미 외롭고 험난한 길을 먼저 걸었던 선배들은 그의 올바른 이정표가 돼준다. 주변 역시 날카로운 지적과 따뜻한 위로의 말로 그의 버팀목을 자처하는 지원군들이 존재한다.

“선배님들이나 연예계 지인 분들이 ‘트로트는 구성지게 불러야 한다’, ‘어른들 앞에서는 잘 하니까 너 원래 하던 것처럼만 하면 된다’ 이런 조언을 많이 해주세요. 또 1집 활동을 짧게 했는데 두 달 동안 연습을 안했어요. 그 때 가족들이 ‘지나야 걱정하지 말고 항상 어딜 가나 준비된 사람이 돼있어야 한다’고 응원해줬어요. 회사도 항상 저를 이끌어주고 쌍둥이 언니가 옆에서 조언을 많이 해줘요. 언니 같은 경우에는 가수 연습생 출신이었고 연예계 상황을 잘 알아서 저랑 같이 다니면서 제 일을 봐주고 있어요. 언니이기 때문에 남들이 할 수 없는 지적도 직설적으로 잘 해주는 편이에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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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김현우 기자

사적인 일부터 공적인 일까지 모든 것이 완벽하게 준비돼 있어야 안심할 수 있다. 부족한 점은 빠듯한 스케줄 속에서도 공연 직전까지 연습을 할 정도로 완벽주의자라는 지나유. 대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공연의 기회가 찾아왔음에도 들뜬 마음 대신 단단한 각오를 다져본다.

“여름에 하는 코리아 트로트 페스티벌이 있는데, 이번에 제가 거기 출연하게 됐어요. 정말 대선배님들만 나오시는 페스티벌이고 신인이 두세 팀 정도 나오는데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무대 보여드리고 싶어요.”

지나유는 트로트 가수로 거듭나기까지 오랜 기간의 공백을 견뎌왔다. 슬럼프에 빠져 포기하고 싶었던 적도 많았지만, 한번 시작한 일은 끝을 봐야 한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았다. 그의 목소리에 녹아들 음악에 대한 애정과 신념이, 대중들에게 어떻게 전달되길 바랄까.

“친근한 국민가수요. 편안하게 저를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가수 장윤정이다’, ‘가수 홍진영이다’ 이런 것처럼 ‘가수 지나유다’요. 편안한 이미지를 대중 분들에게 각인 시키고 싶어요. 대중 분들이 귀에 이어폰을 꼽고 노래를 들었을 때 편안하게 들었으면 좋겠어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제 생각에는 사람들이 즐거울 때나 힘들 때나 음악에 의지하는 것 같아요. 또 트로트는 위로도, 충고도 해주거든요. 제가 앨범도 많이 내고 활동도 많이 해서 언제든 대중 분들이 매순간 순간 편하게 음악을 들으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어요.”

음악 활동에 있어 한 방을 노리기보단 차근차근 정상을 향한 계단을 밟아가고 싶다고 말하는 지나유의 행보를 기대해본다.


백융희 기자 (yhbae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