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리뷰] 더블에스301 콘서트, ‘재미+감동’ 모두 ‘Double’

Photo Image
출처:/ CI ENT 제공

그룹 더블에스301(Double S 301)이 7년을 기다려 온 팬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지난 19일과 20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더블에스301(김규종, 김형준, 허영생) 단독 콘서트 ‘유 알 맨 이즈 백 인 서울(U R MAN IS BACK IN SEOUL)’이 열렸다. 오랜만에 콘서트 무대에 오른 멤버들은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하며, 퀄리티 높은 공연을 펼쳤다.

# 거를 것 없던 ‘알찬 콘서트’

‘유 알 맨(U R MAN)’과 ‘더티 러브(DIRTY LOVE)’로 포문을 연 더블에스301은 관객들에 센스 넘치는 인사를 건네며, 본격적인 콘서트의 시작을 알렸다.

‘색소폰(SAXOPHONE)’, ‘러브 라이크 디스(Love Like This)’로 성숙한 남성미를 뽐낸 이들은

SS501의 데뷔곡 ‘네버 어게인(Never Again)’과 지난 2009년 방송한 KBS2 월화드라마 ‘꽃보다 남자’(극본 윤지련, 연출 전기상 이민우) OST ‘내 머리가 나빠서’로 관객들의 감성과 추억을 자극했다.

예전 노래들로 팬들의 추억을 불러일으킨 더블에스301은 각자의 솔로 스테이지 무대로 콘서트를 이어갔다. 스타트는 막내 김형준이 먼저 끊었다. 그는 자신의 솔로곡 ‘다른 여자 말고 너’, ‘쏘리 아임 쏘리(Sorry I’m Sorry)’를 선보였다.

이어 김규종은 자신의 솔로 데뷔곡 ‘예스터데이(Yesterday)’와 SS501의 앨범 ‘SS501 콜렉션(SS501 Collection)’에 수록됐던 솔로곡 ‘워스 업(Wuss up)’ 무대를 펼쳤고, 허영생 또한 솔로 앨범 수록곡 ‘렛 잇 고(Let it go)’와 ‘마리아(Maria)’로 각각의 개성을 과시했다.

솔로 스테이지가 끝난 후 멤버들은 다시 더블에스301로 돌아와 지난 2월, 7년 만에 발매한 새 앨범 ‘이터널 5(ETERNAL 5)’의 타이틀곡 ‘페인(PAIN)’ 무대로 콘서트의 열기를 이어갔다.

콘서트장의 분위기는 종반부로 갈수록 더욱 뜨거워졌다. 더블에스301은 ‘러브 야(Love Ya)’와 ‘파이터(Fighter)’로 관객들을 자리에 가만히 앉게 놔두지 않았고, ‘이터널 5’의 수록곡 ‘바빠서 미안해’를 열창하며, 자신들을 오랫동안 기다려온 팬들을 감동시켰다.

더블에스301은 SS501의 히트곡 메들리로, 이번 콘서트의 대미를 장식했다. 특히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메시지가 담긴 곡 ‘완.두.콩’으로 숨 가쁘게 달려온 2시간 30분의 무대를 마무리했다.

Photo Image
출처:/ CI ENT 제공

# 데뷔 12년차 ‘중견 아이돌’의 관록

더블에스301은 이번 무대에서 그동안 쌓아온 내공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각 잡힌 ‘칼 군무’는 물론, ‘21그램(21GRAM)’이나 ‘렛 미 비 더 원(Let Me Be The One)’ 같은 발라드 곡들도 문제없이 소화해냈다.

또한 멤버들은 상큼한 걸그룹으로 변신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케이블채널 Mnet 서바이벌프로그램 ‘프로듀스101’의 대표곡 ‘픽 미(Pick Me)’와 걸그룹 여자친구의 ‘오늘부터 우리는’ 무대로, 10대 소녀 못지않은 깜찍함을 뽐냈다.

특히 김형준은 ‘프로듀스101’ MC 장근석, 김규종은 랩 트레이너 치타, 허영생은 댄스 트레이너 배윤정으로 각각 변신해 관객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지난 1월 종영한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을 패러디한 ‘응답하라 따블에스’도 시선을 사로잡았다. 영상 속에 담긴 SS501의 과거 모습은 팬들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이밖에도 더블에스301은 콘서트 내내 팔색조 같은 매력을 뽐냈다.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부터 망가짐을 불사한 멤버들의 모습은 콘서트를 찾은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선물이 됐다.

Photo Image
출처:/ CI ENT 제공

# 더블에스301 is 뭔들

7년간의 공백기 이후 처음으로 개최한 더블에스301의 이번 단독 콘서트는 티켓 오픈 3분 만에 2600석 전석이 매진됐다. 그만큼 팬들의 애정은 7년이 지나도 식지 않았다.

콘서트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더블에스301의 노래를 함께 따라 부르며, 이들을 응원했다. 멤버들도 어느 때보다 힘찬 안무와 열창으로 팬들의 성원에 화답했다.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더블에스301은 지난달 새 앨범 ‘이터널 5’로 컴백한 후 방송 활동을 짧게 마무리하며, 이번 콘서트 준비에 심혈을 기울였다. 허영생이 이날 관객들에게 “콘서트 퀄리티가 떨어질까 봐 방송 활동을 빨리 접게 된 점 죄송하다”고 사과했을 정도였다.

기다린 시간에 비해 활동 기간이 너무 짧아 아쉬워하는 팬들을 위해 더블에스301은 올 여름 전에 새 앨범을 한 번 더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김형준은 “다음 앨범에서는 한국 활동에 더 집중하려고 한다”며 “여러분께서 저희를 계속 많이 좋아해주신다면 우리도 더욱 오래갈 수 있도록 뭉치겠다”고 약속해 팬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10여 년 전 가요계에 왕자님처럼 등장했던 더블에스301 멤버들의 나이는 어느덧 모두 30대가 됐다. 교복을 입고 더블에스301을 쫓아다니던 소녀 팬들도 이제 20대 중후반의 숙녀로 변신했다.

하지만 더블에스301과 이들에 열광하는 팬들의 모습은 과거나 지금이나 다른 점이 없었다. 더블에스301이 계속 꾸준한 인기를 모으며, 그룹 신화와 god처럼 사랑받는 장수그룹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더블에스301은 오는 4월부터 대만과 일본 등에서 열리는 아시아 투어를 시작으로 월드투어 콘서트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최민영 기자 my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