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LTE-M’ 상용화 계획…IoT 생태계 활성화 기대
사물인터넷(IoT) 전국망이 연내 열린다. 전국에 전용망 설치를 추진하는 SK텔레콤에 맞서 KT가 롱텀에벌루션(LTE) 기반 IoT인 `LTE-M`을 연내 상용화한다. 주로 가정과 실내에서 쓰는 IoT가 저전력 및 장거리를 무기로 밖으로 나오면서 국내 IoT 생태계 확대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KT는 오는 29일 협력 업체 대상으로 LTE-M(Machine Type Communication) 사업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LTE-M은 LTE를 쓰는 IoT다. 다운로드 속도가 수백Mbps에 이르는 이동통신용 LTE와 달리 10Mbps 미만의 속도를 낸다.
킬로바이트(KB) 단위로 적은 데이터를 전달해 칩·단말 가격을 낮추고 배터리 수명을 늘리는 소물인터넷(IoST)의 일종이다. 속도는 느리지만 통신 커버리지가 넓기 때문에 전국에서 IoT 서비스를 할 수 있다.
설명회에서는 IoT 사업전략을 설명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KT는 정확한 상용화 시점에 대해선 언급을 피했지만 업계는 6월 쯤으로 예상하고 있다.
LTE-M은 기존 LTE망과 주파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소프트웨어(SW) 업그레이드만으로 IoT 전국망을 갖출 수 있다. 이미 검증된 LTE망과 기술을 사용, 안정성이 높다. 기술 진화에 따라 단말과 전용 모뎀 가격도 낮아질 전망이다.
LTE-M이 상용화되면 가정이나 실내에서 쓰는 와이파이, 블루투스, 지그비, 지웨이브로는 구현할 수 없는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유선망 없이 무선망으로 모든 IoT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위치측위 기반 물류 트래킹, 에너지 검침, 폐기물·시설 관리, 미아 방지 등이 LTE-M 적용 대표 분야다.
댐이나 산간 오지, 고층건물 외곽처럼 사람의 접근이 어려운 장소에 센서를 설치, 인건비를 줄이고 관리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LTE-M은 한 달 미만인 IoT 단말 배터리 수명을 10년 이상으로 늘리는 파워세이빙모드(PSM)를 쓰기 때문에 관리도 수월하다.
KT 관계자는 “표준 통신기술 방식인 LTE-M 기반으로 소물인터넷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며 여기에 적합한 단말 네트워크 플랫폼을 아우르는 통합 기가 IoT 인프라를 제공해 고객이 최고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SK텔레콤은 연내 IoT 전용 전국망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이 사용할 기술은 `로라(LoRa)`다. LTE-M과 마찬가지로 저전력 장거리를 특징으로 하는 IoT 최적화 기술이다. 기지국을 비롯해 망 설비를 위한 협력업체 선정도 마쳤다. SK텔레콤은 벤처와 스타트업이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SK텔레콤과 KT가 IoT 전국망 서비스를 시작하면 국내 IoT 생태계 산업 활성화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관련 장비와 솔루션, 서비스 시장이 동반 성장하면서 침체에 빠진 통신장비 시장에 활기가 감돌 것으로 기대된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