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리뷰] 'M.A.D.E 완결' 빅뱅, "Vip와 오래도록 함께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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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YG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빅뱅이 지난해 4월을 기점으로 시작한 월드투어 ‘메이드(MADE)`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빅뱅(지드래곤, 태양, 탑, 대성, 승리)은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총 3회에 걸쳐 단독 콘서트를 진행했다. 빅뱅은 지난 2015년 4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두 번째 월드투어 ‘메이드`를 개최하며 전 세계 13개국 32개 도시 66회 공연에 약 150만 명을 동원하는 한국 가수 사상 최대 규모의 공연을 열었다. 이번 콘서트는 약 2시간 여 동안 총 19곡을 선보이며 월드투어의 대장정을 국내 팬들과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3년 만에 완전체로의 귀환, 역시 빅뱅

이날 ‘메이드’ 투어는 ‘위 라이크 투 파티(WE LIKE 2 PART)’, ‘우리 사랑하지 말아요’, ‘맨정신’, ‘뱅뱅뱅(BANG BANG BANG)’, ’판타스틱 베이비(FANTASTIC BABY)’ 뮤직비디오 영상으로 서서히 콘서트장의 열기를 데운 뒤 서부 영화를 연상하게 하는 빅뱅의 스크린 영상으로 시작했다.

이어 빅뱅은 ‘뱅뱅뱅’, ‘투나잇(Tonight)’, ‘스투핏 라이어(Stupid liar)’, ‘하루하루’를 시작으로 콘서트의 진짜 막을 열었다. 이들은 ‘하루하루’, ‘루저(Loser)’, ‘블루(BLUE)’, ‘배드 보이(BAD BOY)’, ‘이프 유(IF YOU)’, ‘베베(BAE BAE)’, ‘판타스틱 베이비(FANTASTIC BABY)’, ‘위 라이크 투 파티(WE LIKE 2 PARTY)’등 데뷔시절부터 지난 2015년 발매한 다수 곡들까지 밴드 세션과의 협연을 비롯해 콘서트에 걸 맞는 파워풀한 편곡을 거친 곡들로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선보이며 10년 동안의 내공을 폭발시켰다.

또한 그룹 에이치오티(H.O.T), 에스이에스(S.E.S), 핑클 등 1세대 아이돌에 이어 지난 2006년 빅뱅을 필두로, 원더걸스, 소녀시대 등이 제2세대 아이돌 타이틀을 달고 다시 한 번 아이돌 열풍을 일으켰다. 이들은 어느덧 데뷔 10주년을 맞았고, 이제는 아이돌을 넘어 후배 그룹의 음악적 지표가 되는 아티스트로서 대중 속에 굳건히 서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 시켜줬다.

특히 이날 콘서트는 빅뱅과 팬들이 그간의 호흡을 자랑하듯 특별한 이벤트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공연 중반 빅뱅의 ‘블루`가 흘러나오자 팬들은 무언의 약속이라고 한 듯 일제히 휴대폰의 `블루’ 이미지 스크린을 켜놓은 채 노란색 응원봉과 함께 공연장의 밤을 물들였다. 또한 ‘베베’ 공연에서는 `빅뱅은 나의 에브리띵` 문구가 적힌 슬로건을 흔들며 그들에게 허락된 시간을 만끽하며 마음을 주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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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에 걸 맞는 콘서트 구성원 라인업, 혁신적 무대 장치

빅뱅의 월드투어에는 세계적인 조명, 프로덕션 디자이너인 로이 베넷(Roy Bennett), 비욘세의 비디오그래퍼로 활약중인 에드버크(Ed Burke), 4년째 빅뱅과 월드투어로 호흡을 맞춰온 음악감독 길 스미스II(Gil Smith II)와 외국 유명 가수들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한 조나단 리아(Jonathan Lia)등 세계 유명 스태프들이 합류해 전 세계 내로라하는 팝스타들의 공연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퀄리티의 무대를 선보였다.

또한 이번 ‘메이드’ 투어는 월드투어라는 이름에 걸맞은 ‘월드급’ 무대장치로도 화제를 모았다. 실내공연장에서는 처음으로 알루미늄트러스 대신 총 48톤의 ‘스틸트러스(Steal Truss)’를 활용한 이른바 ‘누드스테이지’를 설치, 기존 콘서트에서 사용되던 많은 구조물로 인해 관의 시야를 불편하게 만들었던 단점을 해소했다. 음향 역시 최신 시스템인 ‘에이덤슨에너지아시스템(Adamson Energia System)’을 도입해 최상의 라이브를 구현했다. 이와 함께 미국에서 촬영한 한 편의 영화 같은 콘서트 영상은 화려한 무대장치와 어우러져 공연의 몰입감을 더했다.

특히 이번 서울 공연은 투어의 마지막인 만큼 팬들의 지지도 남달랐다. 총 64개 팀의 팬서포터즈에서 쌀 20t 580kg, 라면 10,054개, 연탄 4250장, 사료 120kg 등을 기부하며 ‘메이드’ 구성원 라인업에 함께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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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언제 또 뭉칠까

이날 콘서트는 데뷔 10주년을 맞은 빅뱅 멤버들은 물론 오랜 기간 5명의 무대를 기다려 왔던 팬들 모두에게 의미 있는 날이었다. 그래서일까 빅뱅 멤버들은 공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의 마음을 다 알고 있다는 듯 꽤 진지하고 다정한 모습으로 팬들과 소통을 이어 나갔다.

빅뱅은 콘서트의 마지막 날 초반부터 지난 1년간의 해외 콘서트 일정을 진행하며 마음속에 담아두고 묵혀뒀던 이야기들을 조심스럽게 풀어내며 팬들의 응어리진 마음을 녹였다. 유난히 해외 활동이 많았던 그들이기에 한국 팬들의 오랜 기다림의 속앓이를 달래주듯 그들의 안식처인 한국 팬들만을 위한 말을 속삭이며 깊은 애정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1년간의 최고 공연, 월드투어의 대장정 역시 국내 팬들과 함께 화려하게 마무리 지었다.

음악적 기반을 시작으로 만나 관객과 진정한 소통을 하며 인간 대 인간으로 팬들의 곁에 선 빅뱅. 그리고 팬이라면 암묵적으로 지니고 있는, 사실상 꽤 오랫동안 완전체 무대로 함께 할 수 없을 지도 모르는 앞으로의 이야기. 오는 여름 데뷔 10주년 기념 콘서트를 앞두고 과연 그 후 데뷔 10주년 앨범 또한 기약할 수 있을지 그들의 미래를 기대해본다.

한편 빅뱅은 오는 여름 서울에서 10주년 기념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백융희 기자 lif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