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두산 회장 “승계할 때 됐다”…박정원 회장이 그룹 지휘

Photo Image

박정원 두산 지주부문 회장이 두산그룹을 이끈다. 박 회장은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박두병 두산그룹 창업자의 맏손자이자, 박용만 현 회장의 장조카다. 이로써 두산도 4세 경영시대에 돌입했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2일 열린 두산 이사회에서 사의를 표명하고 차기 이사회 의장으로 박정원 두산 지주부문 회장을 천거했다. 지주사인 두산 이사회의장이 그룹회장직을 수행해온 그동안 관례에 따라 박정원 회장은 오는 25일 두산 정기주총에 이은 이사회에서 의장 선임절차를 거친 뒤 그룹회장에 정식 취임한다.

박 회장은 사원부터 시작해 지난 30여년 동안 두산그룹에 몸담아왔다. 2007년 두산 부회장, 2012년 두산 지주부문 회장을 맡으면서 두산그룹의 주요 인수합병(M&A) 의사결정에 참여했다. 1999년 두산 부사장으로 상사BG를 맡은 뒤에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수익 사업 위주로 과감히 정리해 취임 이듬해인 2000년 매출액을 30% 이상 끌어올렸다. 두산 지주부문 회장으로서 2014년 연료전지 사업, 2015년 면세점 사업 진출 등 그룹 주요 사업 추진에 핵심역할을 했다.

박용만 회장은 이날 “그룹회장직을 승계할 때가 됐다”며 “오래 전부터 (그룹회장직 승계를) 생각해 왔는데 이사 임기가 끝나는 올해가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생각으로 지난 몇 년간 업무를 차근차근 이양해 왔다”며 “지난해까지 세계적 경기침체 속에서도 턴어라운드 할 준비를 마쳤고 대부분 업무도 위임하는 등 할 일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용만 회장은 두산인프라코어 회장, 두산 인재양성 강화 등을 위해 설립된 DLI 회장직을 수행한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도 이어간다.

두산그룹은 형제들이 번갈아가면서 그룹 회장을 맡는 `형제 경영`을 해왔으며 박용만 회장 이전에는 박용곤, 고 박용오, 박용성, 박용현 회장이 그룹 회장직을 수행했다.


최호 전기전력 전문기자 snoop@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