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년간 어린이집부터 작은 슈퍼마켓까지 보안 카메라에 담긴 영상은 때때로 국민 여론을 움직이고 제도 개선을 이끌어낼 만큼 큰 영향력을 보였다. 범죄 예방과 증거확보에 결정적 역할을 하면서 영상감시 장비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소규모 시설까지 영상감시 설비가 일반화된 결과다.
영상감시 시스템 접근성과 편의성이 증가하면서 시장 규모도 성장했다.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 조사에 따르면 2014년 국내 물리보안시장은 영상감시 분야 수요 증가와 정부 정책 강화로 인해 8%대 고성장을 이뤘다.
보안감시 영상 의존성이 커지며 주목한 부분은 대부분 HD나 풀HD와 같은 화질 논의였다. 시각적 자료에 의존해 범죄 및 위험상황을 판단해야 하는 CCTV 특성상 영상 화질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전체 보안시스템 효율성을 좌우하는 데 있어 카메라 성능 못지않게 중요한 고려 요소는 저장장치 특성이다.
영상감시 시스템은 24시간 모든 각도에서 녹화되기 때문에 카메라 여러 대가 필요하다. 또 제도 개선으로 카메라 설치 후 영상 데이터를 장기간 보존하도록 변화하고 있다. 전담 IT관리자가 없는 중소기업이나 소규모 영업장은 영상감시 시스템에 최적화되지 않은 일반 데스크톱용 드라이브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는 경량급 운동선수가 중량급 이상 경기에서 뛰는 것과 같다. 일반 드라이브의 원래 목적에 맞지 않는 24시간 무리한 작동은 프레임을 저하시킬 뿐 아니라 더 많은 전력을 소모하고, 발열로 인한 안정성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이는 드라이브의 수명을 급격히 단축시키고 역으로 영상감시 시스템 읽기와 쓰기 능력에 영향을 미친다. 비용절감을 위해 초기 도입 비용만 생각하다 성능과 안정성이 손상된다면, 오히려 유지보수를 위한 추가적 투자비용이 늘어나는 셈이다.
영상감시 시스템의 효율적 설계와 더불어 총소유비용(TCO)을 고려한 현명한 드라이브 선택이 필요한 이유다. 영상감시 전용 하드드라이브는 다양한 카메라와 광범위한 호환성은 물론이고 고용량으로 영상데이터를 오랫동안 저장할 수 있어야 하며, 거친 환경과 충격으로부터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레이드(RAID) 기능을 갖춰야 한다. 웨스턴디지털과 같은 스토리지 기업은 카메라 대수와 영상화질 등을 고려해 필요한 스토리지 용량을 판단할 수 있는 계산기를 제공하기도 한다.
국민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수요와 건물·공공시설물 보안 등 보안감시 영상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영상 데이터를 항시 안정적으로 담아내는 스토리지 솔루션은 보안시스템과 불가분의 관계일 것이다. 기능과 안정성을 갖춘 하드드라이브는 보안시스템 전체 효율성을 향상시키고 가장 중요한 순간의 영상을 안전하게 보관해줄 것이다.
조원석 웨스턴디지털코리아 지사장 john.cho@wdc.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