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차량에나 채택됐던 고급 차량용 기능이 중형차 시장까지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K7과 SM6 등 올 초 출시되는 중형·준대형 차량에 헤드업디스플레이(HUD)·어라운드뷰 시스템 등이 채택됐다. 이후 출시되는 중형급 차 이상에서도 기본 장착될 전망이다.
올 초 출시·공개된 K7과 SM6에서 가장 돋보이는 점은 동급 최고 수준 첨단 편의사양이다. 그것도 옵션이 아닌 상당수 사양을 기본으로 장착했다. K7에는 2.4 가솔린 모델과 2.2디젤 모델에서 운전석통풍시트·전자식 파킹 브레이크·열선스티어링휠 등이 모두 기본 사양으로 들어간다. 3.3 가솔린 모델은 범위가 더 넓다. 전륜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한데다 9에어백, 휴대폰 무선 충전 시스템 등을 기본으로 채택했다.
여러 선택 사양 범위도 제한을 두지 않고 전 모델에서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HUD, 크렐(KRELL) 사운드 시스템, 어라운드뷰 모니터링 시스템(AVM), 긴급 제동보조시스템, 후측방 충돌 회피 지원시스템 등 핵심 고급 사양을 전 디젤·가솔린 트림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사전 계약을 시작한 SM6 기본 첨단 사양은 중형 시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해 놓았다는 평가다. 센터페시아에 8.7인치 풀 터치 LCD를 장착했다. HUD, 스톱앤스타트, 올 어라운드 파킹센서, 풀LED 헤드램프, 3D 풀 LED 테일램프 등 사양이 모두 기본이다.
HUD나 어라운드뷰 시스템은 대형 럭셔리 세단에나 장착됐던 시스템이다. 지난해 럭셔리 세단 경쟁이 중형 세단까지 내려오면서 고급 사양이 급속하게 대중화되고 있다.
하반기 출시될 차량에도 다양한 첨단 사양이 기본으로 장착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급대비 최고 사양을 탑재한 티볼리로 인기몰이를 한 쌍용자동차는 올해 연말 내놓을 렉스턴 후속 모델에도 어라운드뷰 등 동급대비 최고 사양을 탑재할 계획이다. 르노삼성 역시 하반기 내놓을 QM5 후속 모델에도 동급 최고 사양을 적용할 것으로 알져졌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침체된 내수 시장에서 그것도 한동안 침체 길을 걸었던 중형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 고급 사양을 대폭 장착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후 출시될 차량의 첨단사양 업그레이드도 눈여겨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