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살인사건 패터슨
이태원 살인사건 패터슨이 19년만에 1심 선고를 받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심규홍)는 29일 오후 2시 417호 대법정에서 ‘이태원 살인사건’ 살인 혐의로 기소된 패터슨에 대한 선고를 진행한다.
19년 전 재판에서는 ‘증인’으로 법정에 출석했던 미국인 아더 패터슨(37)이 이번엔 ‘진범’이라는 판결을 받을 수 있을 지에 많은 이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는 상황.
이태원 살인사건은 1997년 4월3일 밤 서울 이태원의 한 패스트푸드점 화장실에서 대학생 조중필(당시 22세)씨가 흉기에 수차례 찔려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화장실에 쓰러져 있는 조 씨를 가장 먼저 발견한 패스트푸드점 점원 A씨는 "처음 봤을 때 피가 너무 많아 사람인 줄도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피가 담긴 욕조에 사람을 담근 것처럼 흥건하게 젖어 있었다"고 묘사해 충격을 전했다.
미군 범죄수사대(CID)는 패터슨을 진범으로 지목했지만 검찰은 당초 현장에서 목격된 용의자 중 한 사람이자 패터슨의 친구였던 에드워드 리(37)를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패터슨은 범행에 사용한 흉기를 갖고 있다가 버린 혐의(증거인멸 등)로만 기소됐다.
하지만 법원은 “리는 이태원 살인사건의 진범이 아니다”며 무죄를 선고했고, 피해자 조씨 부모는 패터슨을 진범으로 다시 고소했다.
하지만 검찰이 제때 출국정지 기간을 연장하지 않은 틈을 타 1999년 8월 패터슨이 미국으로 도주했고 검찰은 결국 2002년 10월 패터슨에 대한 기소중지 결정을 내렸다.
패터슨은 미국으로 도주한지 16년 만인 지난해 9월 23일 새벽에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송환됐다.
‘이태원 살인사건’에 대한 재판에서 ‘진범’으로 지목받았던 리가 “패터슨이 조씨를 찌르는 것을 봤다”고 증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이 (lif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