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FOMC 개막…불안한 대외 환경에 금리인상 가능성 낮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우리 시각으로 27일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연다. 다음날인 28일 오전 4시에는 회의 결과물인 결정문을 내놓는데 글로벌 시장의 눈은 벌써부터 미국으로 향하고 있다.

연초 위안화 약세와 경제지표 부진으로 시작된 중국발 위기론은 국제유가 하락이 겹치면서 신흥시장 변동성 위험을 확대시키고 세계 경제 전체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다른 나라와 달리 경제 여건이 좋다고 여기던 미국도 시장 불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이번 FOMC 결과가 더더욱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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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우리 시각으로 27일부터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한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상무는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주식시장이 부진한 것은 유가 하락과 위안화 절하 때문인데 이제 이 두 가지 문제가 미국 경제를 침체 위험으로 내몰면서 미국 문제가 돼버렸다”면서 “미국이 금리인상을 늦추고 달러 약세를 유지하는 것이 미국 국익에 유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외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에 미국 금리인상은 없을 것이라는데 대부분 동의한다. 제2의 글로벌 경제위기설이 나오는 상황에서 금리인상이라는 모험을 택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일부에선 ‘안올리는 것이 아니라 못 올리는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금융환경을 감안하면 시장 방어 의지를 피력한 유럽중앙은행(ECB)에 이어 이번주 FOMC에 대한 관심과 기대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이번 FOMC에서 비둘기파적 성향이 강화될 소지가 있는 이유는 불안정한 대외환경 이외에도 미국 제조업경기가 주춤거리는 내부 요인도 적지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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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조업 체감경기 지수

실제로 최근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가 기준치인 50 이하로 두달 연속 하락하고 있으며, 제조업 CEO들의 체감경기도 계속 악화되고 있다. 제조업 실물경기 선행성을 보여주는 내구재 주문도 악화돼 이미 전년 대비 감소세로 돌아선 미국 산업생산이 추가로 악화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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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산업생산 변화

소재용 연구원은 “FOMC는 이번 결정문에서 최근 금융시장 불안을 중국 등 외부 요인으로 돌리겠지만 차기 금리인상 시점이나 속도는 정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경제지표 등에 따라 충분한 여유를 가지며 통화정책을 가져갈 것이라는 뉘앙스가 담길 것”으로 예상했다. 결국 연준도 시장을 다독거리는 데 동참한다는 얘기다.

반대로 FOMC 결과가 이미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미국보다 중국 경기와 금융시장 안정 여부가 세계 금융시장 안정에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추가 부양책에 나서기 힘든 상황이며 현 시점에서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추가 금리인상 시점 지연이기 때문에 추가 유동성 효과를 기대하기 쉽지 않다”면서 “FOMC 및 일본은행 통화정책회의 결과도 중요하지만 중국 정부가 주식 및 외환시장 변동성을 얼마나 진정시켜줄지가 글로벌 증시 입장에서 더욱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성민 코스피 전문기자 s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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