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3조원 시대 연 네이버…올해도 순항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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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연 매출 3조원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3조원대 안착이 예상된다. 모바일 시대 주도권 강화와 규제 리스크 해소가 지속 순항 여부를 가른다.

18일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해 네이버 매출은 전년 2조7584억원 대비 10% 이상 늘어난 3조20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네이버가 연 매출 3조원을 넘는 것은 처음이다.

네이버는 지난 2011년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이후 2013년 8월 NHN엔터테인먼트를 분리한 뒤에도 매출 성장세를 이뤄냈다. 2014년 3조원에 한발 다가선 데 이어 지난해 3조원 고지를 밟았다.

올해 실적 전망 역시 긍정적이다. 증권가는 올해 네이버 매출이 3조5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점친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에 이어 20%대를 유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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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광고와 콘텐츠 매출 모두 긍정적 흐름을 이어갔다. LIG투자증권은 지난해 네이버 광고와 콘텐츠 매출이 각각 14% 31.8%씩 늘어난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도 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라인 콘텐츠·광고, 네이버 영상콘텐츠 V앱, 네이버페이 등 다양한 신규 콘텐츠와 서비스 활성화가 기대된다.

김성은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콘텐츠 부문에서 추가 매출이 일어나고 광고도 지속 성장한다”며 “특별히 부정적 요인을 꼽을 게 없다”고 긍정적으로 평했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라인 수익화 속도가 빨라지고 부족했던 모바일 서비스에서도 올해 성과가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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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수도 있다. 구글과 페이스북은 최근 수년간 국내 모바일 광고 영업을 계속 확대했다. 네이버는 적지 않은 고객을 빼앗겼다. 모바일 시장은 네이버가 독주할 수 없는 구조다. 네이버로서는 과거 PC시대에 비해 약해진 영향력을 모바일 시대에 맞춰 계속 강화하는 것이 과제다.

규제 리스크도 변수다. 네이버는 국내 최대 포털이다. 신규 사업을 시작하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긍정적 효과도 있지만 부작용이 뒤따른다.

네이버는 과거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겪은 탓에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할 때 생태계 보호를 무엇보다 중시한다. 그럼에도 워낙 플랫폼이 방대해 부작용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 O2O 플랫폼 사업을 확대하면 기존 상권, 신규 스타트업기업 등과 충돌할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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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총선과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예상치 못한 악재가 나올 수도 있다. 지난해 새누리당이 공정성 문제를 제기한 것처럼 ‘포털 길들이기’ 차원 공세가 이어지면 경영활동 위축이 우려된다.

주식시장 측면에서는 자회사 라인 상장이 변수다. 김동희 연구원은 “네이버 라인 상장 작업이 당초 시장이 예상한 시기와 가치에 따라 이뤄지지 않으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일본 또는 미국으로 라인 상장을 검토 중이나 최종 상장 여부와 구체적 시기, 상장 거래소는 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매출 추이 (단위:억원 / 자료:네이버, 증권업계)>

네이버 매출 추이 (단위:억원 / 자료:네이버, 증권업계)

이호준 SW/콘텐츠 전문기자 newleve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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