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의 2%, ‘경계성 인격 장애’로 고통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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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불안, 노후 불안, 결혼 불안, 출산 불안 등 온갖 불안이 난무하면서 감정을 좀처럼 주체하지 못해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과 일본 등 경쟁이 치열한 사회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물론 감정을 완벽하게 컨트롤 할 수 있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 내 주변에서 트러블이 끊이지 않으면 초조한 기분이 드는 것은 자연적인 일이다. 그러나 필요 이상으로 자주 화를 내거나 감정을 폭발시켜버리는 경우는 요주의다. 감정 컨트롤 자체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일본의 헬쓰케어대학 다나카 노부아키 박사는 “만일 일상생활에 커다란 문제가 생길 정도로 감정이 불안정한 경우에는 경계성 인격 장애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경계성 인격 장애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지만 특히 젊은 여성에게 많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구의 약 2%가 이러한 마음의 병을 앓고 있다. 경계성 인격 장애의 ‘경계’란, 같은 마음의 병인 ‘신경증(神経症)’과 ‘통합실조증(統合失調症)’의 경계에 있는 증상이라는 데서 유래했다. 경계성 인격 장애에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은 ‘강한 초조감’과 같은 신경증적인 증상이다. ‘현실인식의 저하’는 통합실조증적인 증상이다. 현실인식의 저하 증상이 있다 하더라도 지속기간이 짧고 통합실조증이라고 진단할 수 없는 경우에 경계성 인격 장애라고 진단한다. 경계성 인격 장애의 원인은 확실하지 않다. 유전적 요인에 환경적 요인이 결합된 결과 증상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분명한 환경적 요인으로는 소아기의 학대가 꼽힌다.

-감정 컨트롤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감정이 극단적으로 불안정해진다.

-어떤 사소한 일 때문에 기분이 쉽게 좌우된다.

-감정이 쉽게 폭발한다.

-만성적인 공허감을 느낀다.

-혼자 있는 것을 견딜 수 없다.

-충동적으로 음주, 폭식, 쇼핑 등을 한다.

-자신의 이미지가 혼란스럽다.

-상대방을 선악의 양 극단으로 평가하며, 평가 그 자체도 간단히 뒤엎어버린다.

-현실 감각이 떨어진다.

-자살을 자주 암시한다.

위와 같은 증상이 겹치거나 반복적으로 나타나면 인간관계에 트러블이 끊이지 않게 되고, 가정이나 일적인 면에서도 심각한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김국진 기자(bitnara@next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