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현금이 사라진다… 경제 비중 2%에 불과

스웨덴에서 현금이 사라지고 있다.

27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폐와 동전이 스웨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에 불과하다. 미국 7.7%나 유로존 10%보다 훨씬 낮은 수치다.

올해 스웨덴 소비자 현금거래 비율도 20%다. 전 세계 평균 75%에 비해 3분의 1도 되지 않는다. 신용카드와 현금카드 거래 건수는 2013년 기준 24억건이다. 15년 전 2억1300만건에서 10배 이상 늘었다.

스웨덴 전자결제는 하나의 거대한 트렌드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스웨덴 필라델피아 교회에서는 1000명 성도 대부분이 헌금을 위해 따로 현금을 준비하지 않는다. 상당수는 예배 중 스마트폰 앱으로 자신의 은행계좌에서 교회 계좌로 헌금을 이체한다. ‘전자 십일조’다.

스웨덴 유명 팝그룹 ‘아바(ABBA)’를 기념하는 ‘아바 박물관’도 지폐나 동전을 받지 않기로 했다.

거리에서 행상을 하는 상인도 거스름 돈 대신 카드 결제기기를 들고 다닌다. 손님이 현금 거래를 원하지 않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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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에서는 카드결제나 전자결제 비중이 크게 늘었다.

은행도 마찬가지다. SEB 등 스웨덴 주요 은행 지점 절반 정도가 현금 입·출금을 취급하지 않는다. 스웨덴 은행에 보관돼 있는 현금 규모는 지난해 36억크로네(약 5012억원)다. 2010년 87억크로네(약 1조2112억원)에서 절반 이하로 줄었다.

지방에서도 스웨덴은행연합이 공동 운영하는 현금자동지급기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젊은 층 사이에서는 전자 결제 선호가 더하다.

구텐베르크 대학 학생은 “현금을 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우리 세대는 현금 없이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도 카드결제나 전자결제를 탈세 차단 수단으로 반기는 분위기다.

반면에 일부 국민은 여전히 현금 거래를 선호한다. 개인 돈 거래를 감시당하는 느낌이 싫다는 이유다. 전자거래로 개인정보 누출·금융사기 등 위험이 커지는 것도 그렇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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