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전기, 태양광으로 내년 볕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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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전기가 카자흐스탄 테스트베드에 설치한 태양광발전설비.

광명전기가 태양광 사업을 새해 성장동력으로 낙점했다. 단순 시공 비중이 높은 현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발전소 운영에 나서 매출·영업이익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전력 계통가격(SMP), 신재생공급인증서(REC)가격 하락이 부담스럽지만 REC 구분이 사라지고 해외 시장이 본격 성장하는 환경에 주목했다. 현지 실증중인 사막형 태양광 설비도 수출에 속도를 내고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연관 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23일 광명전기는 내년 전국 8개 지역에서 총 15㎿ 규모 태양광 발전소 건설·운영사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광명전기가 100% 출자한 특수목적법인(SPC) 광명태양광이 사업을 전담한다. 이르면 내년 2월 첫 사업을 시작으로 운영 규모를 늘려 나갈 계획이다. 지금까지 태양광 사업에서 시공 중심으로 실적을 올렸다면 앞으로는 직접 발전소 운영, 전력 판매까지 나서는 셈이다.

회사는 사업이 궤도에 오르면 발전 사업을 꾸준히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태양광사업에서 매출 300억원, 영업이익 20억원을 올린다는 게 목표다. 3분기 현재 태양광 사업 누적 매출, 영업이익이 각각 27억원, 1억4000만원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열 배 성장이다.

광명전기는 수배전반, 전력기기, 부동산(임대)사업이 핵심 축 역할을 해왔다. 3분기 누적 회사 전체 영업이익은 83억8000만원으로 이 가운데 전력 사업 비중이 92.8%로 절대적이다. 태양광은 1.6%에 불과하다. 목표대로라면 내년엔 주력 사업으로 부상한다. 최근 정체에 빠진 수배전반, 전력기기 사업에 대안이다. 현재 SMP, REC 가격은 하락세지만 태양광 ·비태양광 REC 구분이 사라지면 발전소 건설이 상대적으로 쉽고 최근 설치 단가 하락이 빠른 태양광 경쟁력이 상승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해외 사업도 가시화됐다. 지난 10월 카자흐스탄 캅차가이에 53.04㎾급 태양광 실증설비를 준공했다. 지난 2013년 7월 산업통상자원부 신재생에너지 융합원천기술개발과제로 선정된 ‘중동지역 사막형 태양광 특수발전시스템 및 비즈니스모델’ 개발사업 일환이다. 광명전기와 현대중공업, 전자부품연구원, 윌링스 등 9개 기관·업체가 참여했다. 고온 환경에서 태양광 설비 효율 저하를 막는 것이 핵심이다.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해외 수주, 사업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도 확대한다. 자사 PCS 탑재한 ESS를 개발해 국내외 시장 영업에 나선다는 계획인데 시기는 조율증이다.

이재광 광명전기 회장은 “SMP(전력시장가격), REC 가격 하락 추세가 변수여서 시황을 최대한 살피며 발전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내년 전체 매출에서 많게는 30%가량을 태양광으로 채울 계획으로 국내외에서 본격 사업이 궤도에 오르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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