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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우주로켓 발사 후 추진체 회수에 성공하면서 발사비용이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그러나 추진체를 재활용하는 작업이 본격화하려면 몇 년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당분간 현재 사용 중인 로켓 발사 비용을 낮추는 데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23일 니혼게이자이는 스페이스X 성공에 자극 받은 각국 정부와 우주항공 관련 기업이 로켓 발사 비용을 낮추는 데 전력투구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가격경쟁력이 가장 높은 곳은 스페이스X다. 스페이스X ‘팰컨9’은 발사비용이 6000만달러(약 700억원)로 알려졌다. 스페이스X는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우주정거장 물자 공급 로켓을 수주하는 등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일본과 유럽 로켓 발사 비용은 경쟁력이 크게 뒤쳐진다. 일본과 유럽은 2020년까지 로켓 발사비용을 현재 절반가량으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미쓰비시 중공업이 제작한 일본 주력 로켓 ‘H2A’는 100억엔(약 970억원) 정도로 팰컨9보다 고가다. 지난 11월 처음으로 해외 상업위성을 실어 발사했지만 현재 가격이라면 위성 발사 시장에서 지속 수주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미쓰비시는 2020년 목표로 차기 로켓 ‘H3’ 발사 비용을 50억엔(480억원)으로 낮출 계획이다. H2A 발사 실적은 정부 위성 등 관청 수요 중심이었지만 H3는 해외 위성 발사 시장에서 경쟁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유럽도 현재 사용중인 ‘아리안5’ 로켓은 발사 1회당 1억7000만달러(1990억원) 정도로 높다. 동시에 2개 위성을 실어 쏘아 올리는 대형 로켓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팰컨9보다 비싸다. 유럽은 2020년 차세대 로켓 ‘아리안6’는 발사비용을 7500만달러 정도로 낮출 계획이다. 민간 주도로 개발을 진행해 비용 절감을 도모한다.
미국 군사위성 발사를 독점한 미국 군수 대기업도 스페이스X와 블루오리진 등 민간기업 우주로켓 시장 진출에 위기감을 느끼고 가격 경쟁력을 강화한다. 미국 록히드 마틴과 보잉이 공동 출자한 ‘유나이티드론치얼라이언스’(ULA)도 2019년 발사를 목표로 ‘발칸’이라는 새로운 로켓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일본과 유럽은 5년 후 현재 스페이스X 가격에 맞춘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스페이스X가 로켓 회수에 성공해 저비용화에 더 뒤처질 것이라는 우려감이 높다. 러시아와 중국에서 저가 로켓을 내놓는다면 입지가 더 좁아진다.
각국 정부와 기업이 로켓 가격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은 앞으로 가격경쟁력이 위성 발사 수주의 주요 기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발주 기업의 주요 체크포인트였던 발사 성공률은 90%로 대부분 비슷한 수준이 됐다.
로켓 발사 수요 증가도 가격경쟁 격화에 불을 지폈다. 지난해 세계적으로 총 92회 로켓발사가 이뤄져 통신방송위성, 지구관측위성, GPS위성 등 실용위성과 우주과학위성, 유인우주선 등 242기 위성이 궤도에 진입했다. 앞으로 통신방송위성 등 상업 위성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여 로켓 가격 경쟁은 더 치열할 전망이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