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송년 특집] 2015년 화장품 유통 결산 – 홈쇼핑

모바일 강세 속 O2O 등장…남성 소비자 뷰티 제품 관심 급증 ‘눈길’

[코스인코리아닷컴 장미란 기자] 홈쇼핑 업계는 2015년 한 해 동안 변화와 도전의 시기를 보냈다.

올 해 홈쇼핑 업계는 소셜업체와의 마케팅 경쟁에서 출혈이 적지 않았다. 2012년, 2013년의 고속 성장과 달리 TV부문의 성장성에도 둔화가 불가피했다. 그러나 TV상품력에 있어서는 모바일 성장의 원동력을 제공해주는 시기를 보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홈쇼핑 4개사 모바일 취급액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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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전자공시, IBK투자증권.

국내 유통업은 온라인, 모바일과 결합하고 있고 홈쇼핑 업계에서도 이같은 분위기는 다르지 않았다. 모바일 전략을 가장 먼저 강화했던 CJ오쇼핑은 일시적으로 전략적 제고 시점에 있지만 GS홈쇼핑은 TV상품 비중을 확대하며 모바일 트레픽을 강화, 향후 홈쇼핑 콘텐츠를 기반한 O2O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통업 O2O는 백화점과 할인점보다 홈쇼핑에서 빠르게 나타나고 있으며 2016년에는 TV콘텐츠 To Mobile 형태가 홈쇼핑의 사업 모델을 변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홈쇼핑 화장품 시장은 지난 몇 년간 연평균 10%씩 성장했음에도 전체 화장품 판매 시장의 5%에 불과하다. 올해에는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여준 면세점 채널과 달리 주춤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주요 홈쇼핑 3개사의 올해 히트상품 순위에 이름을 올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국내 화장품 시장 채널별 규모 및 구성비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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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칸타월드 2016년 전망 컨퍼런스, IBK투자증권.

롯데홈쇼핑이 2015년 한 해(1월 1일~12월 10일)동안 총주문수량을 기준으로 히트상품을 집계한 결과 1위부터 10위까지 모두 패션, 뷰티 브랜드가 차지했다. 이 가운데 뷰티 브랜드로는 ‘아이오페’가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7위에 오른 ‘아이오페’는 10위 권 내 유일한 뷰티 제품이면서 7년 연속 롯데홈쇼핑 히트상품 TOP 10에 이름을 올려 스테디 셀러로서 명성을 입증했다. 특히 ‘쿠션 화장품의 원조’라고 불리는 ‘아이오페 에어쿠션’이 21만 세트가 팔리며 아이오페 브랜드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GS샵이 지난 1월 1일부터 12월 10일까지 TV홈쇼핑을 통해 판매된 상품을 집계한 결과 총 42만 세트 넘게 판매된 ‘에이지투웨니스 에센스 커버팩트’가 1위를 차지했다.

올해 히트상품은 10위권 안에 뷰티·패션 관련 상품이 무려 9개나 이름을 올리면서 여심을 공략한 뷰티·패션 상품들의 강세를 재확인했다. 특히 불황에도 자신을 위한 투자 상품으로 이미용품을 선택하면서 4년만에 패션 상품을 제치고 이미용품이 1위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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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샵 히트상품 1위에 오른 에이지투웨니스 에센스 커버팩트.

1위를 차지한 ‘에이지투웨니스 에센스 커버팩트’는 2013년 GS샵에서 첫 선을 보인후 2년간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제품이다. 에센스 성분이 다량 함유 돼 촉촉하면서도 커버력이 우수한 파운데이션으로 인기를 끌었다. 시즌이 거듭될수록 고객의 입소문이 더해져 올해 상반기 히트상품 1위에 뽑히기도 했다.

올해 이미용품은 5위 아이오페 기초화장품, 10위 실크테라피 등 작년 순위보다 1개가 추가된 3개 제품이 히트상품으로 선정됐으며 색조, 기초, 헤어 제품이 골고루 사랑받았다. 특히 불황에 ‘셀프 관리족’이 늘면서 한동안 인기가 주춤했던 마스크팩이 다시 상승세를 탔고 화장품과 의약품을 합성한 ‘코스메슈티컬(cosmeceutical)’ 제품과 스파나 마사지샵을 기반으로 유통되는 브랜드 제품들이 20위권에서 선전했다.

홈쇼핑 업계 2015년 히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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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각 사 제공.

CJ오쇼핑의 올해(1월 1일~12월 10일) 히트상품을 분석한 결과 패션 부문의 압도적인 약진 속에 전년 보다 고가의 상품 대신 중저가 세트 상품의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녀별 TV부문 히트 상품 분석 결과가 흥미롭다. 여성들의 패션, 뷰티 사랑은 올해도 변함없이 계속됐으며, 남성의 경우 레포츠 의류 일색이던 히트상품 TOP 10에 처음으로 이미용품이 등장해 눈길을 끈 것이다.

남성들의 지갑을 열게 한 이미용품은 남성 히트상품 9위에 오른 ‘아티스트 태양 볼류밍 헤어 에센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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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태양 볼류밍 에센스.

이 상품은 쉽게 머리 정수리 부분의 볼륨을 살릴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40~50대 여성들에게 인기를 끄는 상품으로 남성 전용 상품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올해 남성들에게 1만6000 세트나 판매됐다.

실제로 해당 상품의 전체 주문 수량 중 5%가 남성이었다. 평균적으로 이미용품 구매자 중 남성이 2%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2.5배 높은 수치다.

CJ오쇼핑 뷰티사업팀 정희정 팀장은 “자기 자신을 꾸미는 남성들이 많아지면서 TV홈쇼핑을 통해 이미용품을 구매하는 고객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며 “CJ오쇼핑은 타 홈쇼핑 보다 남성고객 비중이 더 높은 만큼 앞으로도 남성고객이 이용할 수 있는 이미용품을 다양하게 선보여 남성 그루밍족의 쇼핑 욕구를 충족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코스인코리아닷컴 장미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