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역사 속 시대에 따라 그 모습을 바꾸어 온 베트남 전통의상, 아오자이
중국의 치파오, 일본의 기모노가 있듯이 베트남에는 아오자이라는 전통의상이 있다. 화려하면서도 부드러운 실루엣을 지닌 아오자이는 베트남의 역사와 궤를 같이하는 의상이다. 선정적이라는 이유로 금지되기도 했던 아오자이의 변천사에는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다. 현지인처럼 베트남에서 아오자이를 입고 베트남 거리를 걸어보는 건 어떨까? 현지인은 물론 많은 여행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멋진 사진 역시 남길 수 있을 것이다.
베트남 역사 속 시대에 따라 그 모습을 바꾸어 온 베트남 전통의상, 아오자이
아오자이의 ‘아오’는 ‘옷’을 ‘자이’는 ‘길다’를 의미한다. 긴 옷이라는 단순한 의미를 가진 아오자이의 상의는 중국의 영향을 받아 양 옆이 길게 트인 슬릿 형태와 차이나칼라, 하의는 통이 큰 헐렁한 바지로 구성되어 있다.
아오자이는 본래 아오 뜨 턴(Ao Tu Than)으로 불리며 바지를 입지 않고 치마처럼 길게 입는 옷이었다. 하지만 1407년부터 중국 명 왕조의 지배를 받으면서 아오 뜨 턴에 중국식 바지를 입게 되었고, 독립 이후에도 보수적 정책의 일환으로 바지를 고수하게 되었다. 그러나 프랑스 식민 지배를 받던 1860년 무렵부터 또 한번의 변화를 맞으면서 부드럽고 얇은 소재에 화려한 색감의 원단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본래 4갈래의 슬릿이던 상의는 두 갈래의 슬릿으로 변형되었다.
몸의 곡선이 그대로 드러나고 속이 비치는 디자인이 속속 등장하면서 보수 집단은 퇴폐적이라는 이유로 아오자이를 비판하고 반대하기도 했다. 1976년에 베트남의 사회주의 정부는 아오자이 착용을 금지시켰지만, 이후 쇄신정책과 함께 규제가 완화되어 아오자이는 여성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게 되었다. 초기에는 일부 상류층만 입는 옷이었지만 은행, 호텔의 유니폼과 학생 교복으로 채택되면서 일상복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아오자이와 더불어 베트남을 상징하는 삿갓모양의 모자, 논
몸에 딱 맞춰 입는 아오자이는 기성복이 아닌 맞춤복이다. 베트남의 주요도시에는 많은 아오자이 맞춤매장이 있고 실제 옷을 맞추어 입거나 선물하는 관광객 역시 많다. 신체 사이즈를 측정한 뒤에 칼라의 모양과 원단 소재를 고르기만 하면 된다. 가격은 원단 실크에 따라 달라지며 보통 5만원 내외의 가격으로 맞출 수 있다.
아오자이를 맞춰 입고 거리에 나오면, 아오자이와 함께 논(non)을 쓴 여성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논은 삿갓과 유사한 모양의 모자로 아오자이와 함께 베트남을 상징한다. 13~15세기 쩐 왕조 시대부터 유행한 모자로 비를 피하거나 뜨거운 햇볕을 막아주어 매우 유용하다. 본래 논의 형태는 지금의 너비보다 더 넓었지만, 베트남 사람들의 편리한 농사일을 위해 41cm의 원지름으로 규격화 되어 생산되고 있다.
논은 대나무나 야자나무로 만들어지는데 나무를 얇게 자른 뒤 그늘에 말려 바니시(vanish)칠을 한다. 그 뒤 제작용 틀에 넣고 원형으로 말아 나일론이나 낚시 줄로 묶어준다. 마지막으로 목 끈을 대어 묶어주면 완성이다. 베트남을 대표하는 ‘국민 모자’답게 길거리 상점 및 기념품샵에서 약 3,000원 정도에 쉽게 구매가 가능하며, 다양한 색상의 끈으로 이루어져 있어 마음에 드는 색을 고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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