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M&A 시장 활발…대주주 지분율 낮은 기업 주목-KDB대우증권

기업 인수합병(M&A) 규제를 한번에 풀어주는 ‘원샷법’ 국회 통과가 아직 이뤄지지 않았지만 올해에 이어 내년 우리나라에도 M&A가 활발해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특히 대주주 지분율이 낮고 저평가된 기업이 인수 가능성이 높다고 제시했다.

15일 KDB대우증권은 기업 유동성이 풍부한 데다 경기회복이 불확실하고 재고부담이 높아 기업은 M&A로 내년이후 성장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국내 M&A 시장은 2014년 말 한화의 삼성 석유화학부문 인수를 시작으로, SK C&C와 SK 합병,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SKT의 CJ헬로비젼 인수 등으로 활발했다. 규모로는 77조원, 거래건수도 427건으로 가장 많았다.

유명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내년도 현금유동성과 시장환경이 모두 M&A에 적합한 시기라고 내다봤다. 유동성 측면에선 자금이 풍부하다. 제조업 기준 시가총액 상위 300사 현금과 현금성자산은 약 128조원 수준이다. 이는 전년 대비 32조원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 대비 현금성자산 비중은 2015년 3분기 기준 8.1%로 최근 10년간 가장 높다.

기업활력제고를 위한 특별법(원샷법)과 삼각분할합병 등 정책적인 이슈도 국내 M&A 시장에 촉매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인수합병시 절차 간소화, 지주회사 규제완화, 세제혜택 등을 포함하기 때문에 기업 M&A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

지난 1일 발표한 기업 M&A 시장 확대와 경제활성화를 도모하는 상법 개정안도 M&A 시장에 긍정적이다. 삼각주식교환, 역삼각합병과 삼각분할합병 등이 내년 3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역삼각합병은 인수회사가 모회사 주식을 활용해 기업을 인수하는 방식이고 삼각분할합병은 피인수회사의 원하는 사업부만 인수하는 제도다. 더불어 주식매수청구권 제도 정비, 소규모 주식교환 요건 완화, 간이영업양수도제도, 분할 시 자기주식 이전 허용도 M&A시장 활성화에 우호적이다.

M&A가 일어날 경우 피인수기업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지난 4월 20일 SK와 SK C&C 합병공시 이후 SK 주가는 합병 완료일까지 14.0% 상승했다 지난 2014년 5월 23일 다음과 카카오 합병공시 이후 다음 주가는 합병 완료일까지 19.5% 상승했다.

유 연구원은 M&A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는 대주주 지분율이 낮고 기업 평가가치가 싼기업을 꼽았다. 아울러 높은 수준 이익을 확보한 기업이라면 M&A 타깃이 될 가능성은 더욱 크다고 평가했다.

M&A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은 기업(시가총액 3,000억원 미만) (억원, 원, 배, %)

자료 KDB대우증권

M&A 타겟이 될 가능성이 높은 기업(시가총액 3,000억원 미만) (억원, 원, 배, %)

자료 KDB대우증권

내년 M&A 시장 활발…대주주 지분율 낮은 기업 주목-KDB대우증권
내년 M&A 시장 활발…대주주 지분율 낮은 기업 주목-KDB대우증권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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