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에 `그램` 내놓는 LG, "글로벌 PC 시장 `프리미엄`이 해결사"

LG전자가 울트라북 ‘그램’을 내년 초 중동시장에 선보인다. 그동안 내수 중심으로 사업을 꾸리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프리미엄 제품군을 앞세워 세계 시장에 다시 도전한다.

14일 LG전자에 따르면 그램은 다음달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를 비롯한 걸프지역에 출시된다. 한국, 미국에 이은 세 번째 해외 진출이자 국산 PC의 첫 중동 진출이 됐다.

2020년 두바이엑스포, 2022년 카타르월드컵 등 잇따른 호재에 정보기술(IT) 기기 수요 증가를 기대한 점이 출시 배경이다. 차국환 LG전자 중동·아프리카지역 대표(부사장)는 최근 현지에서 “아랍에미리트는 향후 수년 간 IT산업에서 호황이 기대되는 곳”이라며 사업에 기대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처럼 국내 업계는 세계 PC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독자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세계 PC 시장 규모 축소세에서 미국, 중화권 업계의 저가 공세를 기술 우위로 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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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울트라북 그램 미국향 <전자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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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트북9 2015 에디션` <전자신문DB>

LG전자 그램은 지난 10월 미국 소비자를 만나기 시작했다. 10여년 전 ‘LG IBM’ 브랜드 노트북이 판매됐지만 LG 이름을 걸고 내놓은 건 처음이다. HP, 델, 레노버, 애플이 장악한 시장에서 공인무게 980g 기술력을 앞세웠다. 아직 초기로 판매량 집계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TV, 생활가전 브랜드 경쟁력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일군다는 목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에 프리미엄 전략 제품을 내놓았다. 데스크톱은 일체형 모델만 판매 중이다. 두 회사 모두 커브드(곡면) 모니터 적용 제품으로 삼성 1200달러, LG 1800달러에 가격을 매겼다.

세계 PC 시장은 감소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세계 PC 시장 규모는 7372만8000여대로 전년 동기대비 7.7% 줄었다. 1~2위 레노버, HP가 4%씩 줄어 각각 1499만대, 1365만대를 출하했고 5위 에이서, 6위 에이수스는 10.1%, 14.3% 감소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내수 중심 구조로 글로벌 통계에는 잡히지 않는다.

미국 시장이 1.3% 상승했지만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17.4%, 아시아·태평양 1.7% 감소세로 세계적인 수요 약세가 지속됐다.

해결책은 구매 여력이 있는 시장으로의 프리미엄 집중이다. 스마트폰, 태블릿PC 확대로 세계 PC 시장이 축소되는 가운데 프리미엄 모델로 경쟁하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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