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새정치연합 탈당, 문재인 새벽에 자택 직접 찾아갔지만 "맑은 정신에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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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새정치연합 탈당 출처:/뉴스캡쳐

안철수 새정치연합 탈당

안철수 새정치연합 탈당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문재인 대표가 이에 앞서 회동을 갖고자 한 사실이 알려져 눈길을 끈다.

문재인 대표는 13일 오전 0시58분께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자택을 방문했으나 40분간 문앞에서 기다린 끝에 짧은 인사만 나눈 채 별다른 소득 없이 돌아갔다.

안 전 대표가 문 대표가 떠나려는 순간 문을 열면서 두 사람은 악수와 함께 짧은 인사만 나눴다.

이 자리에서 문 대표가 "만나서 대화로 풀자"는 취지로 이야기했지만 안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의 회동은 거부한 채 "아침에 맑은 정신에 만나자"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대표가 13일 오전 11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새정치민주연합을 떠난다”며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안 전 대표는 ‘다시, 두려움을 안고 광야에 서서’라는 제목의 기자회견문에서 "그대로 머물러 안주하려는 힘은 너무도 강하고 저의 능력이 부족했다. 이대로 가면 다 죽는다고 비상한 각오와 담대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거듭, 거듭 간절하게 호소했지만 답은 없었다. 총선은 물론 정권 교체의 희망은 없다"며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저는 이제 허허벌판에 혈혈단신이다. 새누리당 세력의 확장을 막고 더 나은 정치, 국민의 삶을 돌보는 새로운 정치로 국민께 보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절체절명의 기로에 서 있다. 활로를 찾으려면 모든 것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마땅하다”면서 “그런데도 더 큰 혁신은 배척당하고 얼마 되지 않는 기득권 지키기에 빠져 있다. 혁신을 말하지만, 실제로는 혁신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라며 탈당을 결행한 배경을 밝혔다. “이제 당 안에서 변화와 혁신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안 전 대표는 “안에서 도저히 안 된다면, 밖에서라도 강한 충격으로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며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캄캄한 절벽 앞에서 저는 지금 제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어려운 길을 나서려고 한다. 저는 이제 허허벌판에 혈혈단신 나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