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아이디어 CES 간다…한양대·서울과기대 첫 참가

#서울과학기술대 기계시스템디자인공학과 4학년 차상호씨는 동료와 근육 신호를 감지해 사용자 의도대로 움직이는 로봇 의수를 개발했다. 로봇 의수로 80팀이 참가한 경쟁을 뚫고 내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 가전쇼(CES 2016)’에 선보일 기회를 얻었다. 차씨는 세계 최고·최신 기술을 한눈에 보고 로봇 의수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살펴볼 기대에 부풀어 있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이용해 스마트폰으로 집 안 전등을 켜고 끌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한 스타트업 아이오(대표 임남규). 한양대 창업보육센터에서 제품을 개발하다 CES 출품 기회를 잡았다.

대학생이 개발한 참신한 아이디어와 제품이 새해 초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6’에 간다. 서울과학기술대와 한양대가 국내 대학 최초로 CES에 참가하기 때문이다. 서울과기대는 수도권특성화사업인 ‘21세기 다빈치형 인재양성사업단’을 중심으로, 한양대는 보육하는 스타트업과 함께한다.

서울과기대 21세기 다빈치형 인재양성 사업단은 ‘전 학기 설계기반 학습(ADBL)’을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저학년에서 설계주제를 정하고 졸업할 때까지 결과물을 단계적으로 만들어가는 신개념 학습체계다. 설계와 제작에 필요한 창작 장소, 3D 프린터 등 고가 기자재, 작품 제작 재료비를 지원해 학생이 의료·재활·자동화 분야 로봇을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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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학기술대 학생들이 지난 10월 열린 `제20회 한국기계전`에서 3D 프린터를 이용한 로봇 의수를 시연하고 있다.

차상호씨 역시 ADBL 교육과정에서 ‘3D 프린터를 이용한 로봇 의수’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지난 10월 말 ‘제20회 한국기계전’에 전시하기도 했다. 당시 ADBL 과정으로 개발한 학생 작품을 전시해 교수진과 외부 자문위원, 일반 관람객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당시 전시작품 중 교수진과 자문위원 심사를 거쳐 로봇 의수팀과 손동작으로 제어하는 스마트자동차팀이 CES에 참가할 기회를 잡았다.

차씨는 “그동안 개발한 로봇 의수 제품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이고 CES에 나온 기술 중 우리 제품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을 배워오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과기대 관계자는 “전시회 참가는 학생들에게 첨단 기술과 우수 기계류를 접할 기회를 주고 자신이 제작한 작품에 자부심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며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기업 제품과 기술을 접하고 학생 견문을 넓히기 위해 CES에 참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양대는 보육 중인 스타트업 10여곳 기술을 CES에 전시한다.

최진영 한양대 교수는 “CES에 대학이 참가할 수 있는 유레카존이 만들어지면서 국내 대학 최초로 참가를 결정했다”며 “한양대가 보육하는 창업팀 중 글로벌 진출 가능한 아이템을 선발해 전시한다”고 말했다.

처음 참가하는 내년 CES에는 10개 참가팀을 확정했고 추가팀을 물색 중이다. CES 참가로 해외 마케팅 파트너를 물색하고, 투자자나 제휴사 등 파트너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전시한 제품에 현지 피드백을 받아 향후 글로벌 진출에 대비한 제품 보완도 가능하다.

최 교수는 “내년 성과를 봐야겠지만 향후 지속적으로 참가할 예정”이라며 “대학기업가센터협의회와 연계해 공동으로 참여하는 것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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