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관련주가 정부 친환경 정책에 힘입어 강세다. 정부가 친환경정책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오는 2020년까지 전기차 누적 보급대수를 108만대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내놨기 때문이다.
9일 증시에서 전기차에 이차전지를 공급하는 삼성SDI가 사흘연속 상승세를 탄 것을 시작으로 LG화학이 강세를 보였다. 삼성SDI는 3.75%(4500원) 오르는 강세로 사흘연속 상승했고, LG화학도 2.61%(8000원) 올랐다. 전일 정부가 친환경 정책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전기차 확대 정책을 내놓은 것이 강세 이유다.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108만대 보급을 선언했다. 올해까지 18만대를 공급한 것을 고려하면 가파른 보급 계획이다. 생산은 2015년 8만대에서 5년후 92만대, 내수판매는 올해 3만대에서 2020년 28만대, 수출은 올해 5만대에서 2020년 64만대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통해 내수에서 친환경차 비중을 올해 2%에서 2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현재 파리에서 협의중인 신기후체제 준비와 국내 친환경차의 경쟁력 강화 일환이다.
전기차에 초점을 맞춘 맞춤형 정책 방안도 내놨다. △친환경차 구매 보조금 지급 연장 △전기차 충전소 확대 △신규 공동주택에 전기차 전용 주차구역 설치 의무화 △전기차 전용 번호판 도입 등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정부 정책이 예전보다 구체적이고 실효성이 높다는 점에서 관련기업 수혜를 전망했다.
채희근 현대증권 연구원은 “세계적인 온실가스 감축 기조와 자동차 업체의 친환경차 출시 계획을 감안할 때 전기차 관련주에 긍정적 신호가 된다”고 말했다.
세계적 친환경 기조와 함께 자동차 제조사들이 잇따라 전기차 출시 계획을 잡은 것도 관련 부품에 긍정적이다. 국내에서도 현대기아차가 내년 1월 아이오닉(AE)을 출시해 17만대 글로벌 판매가 기대된다. 오는 2020년에는 최소 60만대로 판매가 늘어날 수 있다.
현대증권은 중장기적으로 모터·배터리·전력제어 통합시스템을 생산하는 현대모비스, 모터를 생산하는 S&T모티브, PTC히터를 만드는 우리산업, 공조시스템을 만드는 한온시스템, 콘덴서 업체 삼화콘덴서와 뉴인텍, 커넥터 업체인 한국단자, 이차전지 업체를 수혜 종목으로 꼽았다.
채 연구원은 “전기차 매출 비중이 큰 중소업체를 중심으로 관련 산업 확대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LG화학과 삼성SDI 주가추이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