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농약이 전혀 묻어있지 않은 청정 양상추를 매장 안에 설치된 미니 식물공장에서 딴다. 주방에서는 이 양상추를 다른 재료들과 함께 빵 사이에 넣어 만든 샌드위치를 고객에게 건네준다. 고객들은 투명 쇼 케이스로 되어 있는 식물공장안에서 자라고 있는 파릇파릇한 양상추를 즐기듯 바라보면서 샌드위치를 먹는다.
일본에서는 요즘 신선한 채소를 얻기 위해 먼 산지로부터 비용과 시간을 들여 수송하지 않고 매장 안에 설치한 식물공장에서 직접 조달하는 음식점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매장 안에서 생산하여 매장 안에서 소비한다.’는 뜻으로 ‘점산점소(店産店消)’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식물공장 병설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대표적인 패스트푸드점은 샌드위치체인 ‘서브웨이’. 서브웨이는 지난 2010년 7월, 도쿄에 있는 마루(丸)빌딩 안에 ‘서브웨이 야채라보’라는 식물공장 병설 매장을 오픈한 데 이어 그랑프론트오사카의 나레지캐피탈 북관 2층에도 비슷한 매장을 오픈했다. ‘서브웨이 야채라보’는 프랜차이즈 가운데 세계 최초의 식물공장 병설 점포로 유명하다.
온도 25도, 습도 45%로 설정되어 있는 식물공장 안에서는 신선한 무농약 양상추와 토마토 등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식물공장 안에서 수확한 와사비채(菜)를 넣어 만든 로스트비프 샌드위치와 샐러드는 이 매장 안에서만 맛볼 수 있는 한정 판매 메뉴다.
서브웨이 외에도 식물공장을 점포 내에 설치한 음식점이 최근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가나자와 시에 있는 ‘메플 하우스’라는 빵집도 연간 2만주의 채소를 수확할 수 있는 식물공장을 갖추고 있으며, 나고야에서 오픈한 자연식 레스토랑 ‘에코 카페 쿠니요시’에도 약 50평 규모의 식물공장을 갖추고 있다. 재배 품목은 레드 마스타드, 아이스플란트, 미니 샐로리 등 일반 유통을 통해 구하기 힘든 채소류를 식물공장 안에서 재배하고 있다.
김국진 기자 (bitkun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