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빅2, 3분기 실적 사상최고치 달성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분기 매출 1조원대…산성앨엔에스 급락 큰 대조

[코스인코리아닷컴 정부재 기자] 상장 화장품 기업 3분기 실적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해 이런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화장품 빅2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화장품 OEM 빅2 코스맥스와 한국콜마는 2015년 3분기 동안 전 부문에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간 가운데 올해 상장된 토니모리, 연우 등도 전 부문에서 우수한 실적을 보이며 성장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상장 화장품 기업 2015년 3분기 실적 현황 (단위 : 백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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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글로벌 화장품 TOP 10 진입을 목전에 둔 국내 1위 화장품 기업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15년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4% 성장한 1조 3,4665 원을 기록하고 영업이익은 1,883억원으로 8.3% 증가했다.

3분기 누적 매출액도 전년 대비 19.2% 성장한 4조 2,036억원, 영업이익은 34.4% 증가한 7,527억원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가 지속 중이다. 아모레퍼시픽 등 주요 화장품 계열사의 국내외 성장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모레퍼시픽은 3분기 메르스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국내 사업 성장세가 둔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해외 사업의 고성장에 힘입어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차별화된 브랜드 경쟁력을 기반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성장한 1조 1,411억원, 영업이익은 11% 증가한 1,634억원을 달성했다. 주요 부문의 매출 성장세를 살펴 보면 국내 화장품 사업이 2% 성장한 6,790억원, 국내 Mass 사업과 오설록 사업은 9.9% 성장한 1,490억원, 해외 사업은 60% 성장한 3,131억원을 달성했다.

LG생활건강은 메르스 악재에도 불구하고 화장품과 생활용품, 음료 등 전 사업이 고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은 3분기 매출 1조 3,868억원, 영업이익 1,902억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7%, 26.6% 성장하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화장품이 전년 동기 대비 22.4% 증가한 782억원, 생활용품이 17.0% 증가한 678억원, 음료가 56.1% 증가한 441억원을 달성하는 등 전 사업에서 높은 성과를 이뤘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005년 3분기 이후 41분기 연속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2005년 이후 42분기 증가하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0년 이상 연속 성장했다.

사업부문별로는 화장품 사업은 매출 5,650억원, 영업이익 7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6%, 22.4% 성장했다. ‘후’, ‘숨’의 면세점 매출이 고성장을 지속하며 프레스티지 화장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다.

‘후’는 국내 주요 면세점에서 브랜드 매출 1위 입지를 공고히 했고 최근 중국 내 티몰과 타오바오 화장품 카테고리 매출 1위를 달성했다.

면세점 매출은 메르스 영향에서 벗어나고 중국 소비자들의 선호가 다양한 브랜드로 확산되며 전년 동기 대비 65% 성장했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 면세점 입점 확대 가속화로 유통망을 지속적으로 확대했다.

중국 사업은 꾸준한 커버리지 증대를 통해 전년 동기 대비 79% 매출이 성장했다. 특히 온라인 채널에서는 key account의 직접관리, 브랜드 직영몰 운영 등 온라인 채널의 직접판매 활동을 강화한 것이 실적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화장품 OEM 빅2 상승세도 두드러진다. 우선 코스맥스는 3분기에 들어 한국콜마를 제치고 LG생활건강에 이어 상장 화장품 기업 3위를 차지했다. 코스맥스는 매출액 1,329억원, 영업이익 945억원으로 각각 45.7%, 94.1%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상하이와 광저우에 공장을 증설하고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한 것이 코스맥스 전체 매출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3분기 코스맥스 중국 상하이와 광저우 두 법인 매출액은 505억원이다. 전년 대비 65% 늘어난 규모다.

한국콜마와 한국콜마홀딩스 매출과 영업이익도 1, 2분기에 이어 3분기 연속 호조를 보였다. 한국콜마 3분기 매출(연결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1,282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한 157억원을 달성했다. 3분기 누적 매출은 총 3,966억원, 영업이익은 478억원이다

한국콜마홀딩스 3분기 매출(연결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762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147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대비 43% 성장한 2,281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0% 성장한 428억원이다.

한편 한국콜마홀딩스의 자회사 콜마비앤에이치는 매출액 608억원, 영업이익 100억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0%, 52%의 두드러진 성장률을 보였다. 3분기 누적 매출은 1,798억원, 영업이익은 267억원이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높은 영업이익률과 관련해 “작년 완공된 표준 자동화 공정의 신축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며 생산 효율성이 극대화되고 있다”며 “수익성이 좋은 기초 기능성 화장품에 집중한 것도 주요 원인”이라고 전했다.

또 제약부문의 경우 제약·화장품 퓨전테크놀로지를 활용해 독자적으로 개발한 풀케어 제네릭 제품과 연고 제품이 올해 시장에서 크게 인기를 끈 점을 성장 동력으로 꼽았다.

아울러 “글로벌 신규 고객사 추가 확보로 인한 해외매출 증가 등이 4분기 높은 성장세를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상장된 토니모리, 연우도 역시 상승세다. 토니모리의 3분기 매출액은 571억원, 영업이익은 72억원, 당기순이익은 37억원으로 전 부문에서 흑자를 기록했다. 미국 뉴욕 매장 오픈과 중국 로드숍 매장 확대, 중남미 시장 진출 등 적극적인 해외시장 공략이 성과로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인 화장품 용기 제조 업체인 연우도 3분기에 좋은 실적을 보였다. 연우의 3분기 매출액은 463억원으로 전기 대비 21.8% 성장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33억원과 35억원을 기록했다. 전기 대비 증감율은 영업이익이 무려 372%, 당기순이익은 924%에 이른다.

지난 7월 상장한 토니모리가 처음 공개한 분기실적을 살펴 보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571억원, 영업이익 72억원으로 각각 11.9%, 126.1% 증가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회사 측은 올해 미국 뉴욕의 대형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과 남미 시장 진출, 중국 매장 확대 등을 성장 요인으로 꼽았다.

반면 산성앨엔에스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실적이다. 골판지 사업을 시작으로 화장품 시장에 뛰어든 산성앨엔에스는 리더스 마스크팩이 지난해까지 중국 시장과 면세점에서 히트 제품으로 고성장을 기록했으나 하반기 들어 매출이 곤두박질 치는 분위기다.

산성앨엔에스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무려 –17.6% 떨어진 254억원이다. 영업이익도 무려 –61%가 급락한 27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당기순이익은 –12억원으로 적자전환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처럼 급격하게 실적이 악화된 것은 중국 정부의 ‘따이공’ 등 물류규제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게 실적부진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화장품 원료회사도 대체로 상승 분위기다. 대봉엘에스는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12.6% 상승한 135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58% 상승한 20억원을 달성했다. 이밖에 KCI, ACT도 전 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인코리아닷컴 정부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