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거래비중 30% 증가…증권사 핀테크에 힘 실릴듯

직장인 C씨는 최근 들어 스마트폰 앱으로 주식거래를 한다. 언제든지 주식을 매매할 수 있고 수수료가 PC 홈트레이딩서비스(HTS) 보다 저렴하다.

최근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 주식거래가 부쩍 늘었다. 국내 모바일 주식거래가 1년새 30% 이상 늘었다. 내년 3월 비대면인증이 허용되면 이런 현상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6일 한국거래소 거래금액 기준 주문 매체 비중을 분석한 결과 무선단말기를 활용해 11월 코스닥에서 거래한 비중이 29.50%에 달했다. 지난해 11월 22.46% 대비 7.02%P 늘어난 것이다.

거래량 기준도 상황은 같다. 코스닥시장에서 지난 11월 무선단말 거래량은 32.78%에 달해 전년대비 6.85%P 늘었다. 유가증권시장도 29.63%로 7.68%P 증가했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도 무선단말 거래비중은 16.43%다. 지난해 11.95%보다 4.48%P 늘었다.

반면에 코스닥과 유가증권시장에서 유선으로 연결된 증권사 영업단말과 개인고객 PC 기반 HTS 비중은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달 증권사 영업단말과 HTS를 활용한 코스닥 거래 비중은 각각 12.93%, 53.60%를 기록해 전년대비 4.17%P, 2.40%P 줄었다. 유가증권시장도 영업단말 비중과 HTS 비중이 각각 5.03%P와 1.65%P 감소했다.

개인 거래에서 그만큼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거래비중이 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 지난 2011년 이후 증권사마다 스마트폰에 적합한 주식거래 앱을 내놓으면서 개인 주식 거래 창구는 스마트폰으로 일원화된 분위기다. 거래 수수료가 낮고 PC 수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장점 때문이다.

내년 3월 이후 비대면거래가 가능해지고 핀테크 기술이 본격적으로 적용되면 모바일 주식 거래 비중은 더 급격히 늘 전망이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내년 3월 창구를 방문하지 않고도 거래 계좌를 만들 수 있는 비대면 인증이 도입된다”며 “이에 맞춰 20여개 이상 증권사가 바이오 인증 등을 검토하고 로보어드바이저 기술 등을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말했다.

한 주식투자자도 “스마트폰 앱으로 주식거래가 편리해지긴 했지만 스마트폰 안에서 모든 정보를 취합해 매매결정을 내리기에는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다”며 “자산관리에 필요한 앱이나 기능이 추가된다면 수수료를 지급하고서라도 활용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 시장 거래대금 기준 주문 매체별 사용 비중(단위:%/자료:한국거래소)>

코스닥 시장 거래대금 기준 주문 매체별 사용 비중(단위:%/자료:한국거래소)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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